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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가 낳은 신인류 분석한 ‘포노사피엔스’ 출간

4차 산업혁명 시대, 신기술을 수동적으로 대하는 대중으로의 경고와 대안을 담은 신간 <포노 사피엔스>가 출간됐다.

기계공학 분야에 정통한 최재붕 교수는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를 통해 문명 변화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IT기술 연구에 매진하던 엔지니어였던 그는 지난 2005년 최재천 생태학자와의 통섭적 공동연구를 계기로 사람 중심 데이터를 통해 사회 변화를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근 10년간 급격한 시장 변화를 초래한 원인으로 전 세계 약 36억 인구에 해당하는 ‘포노’의 등장을 꼽는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는 신인류’를 뜻하는 포노는 이동 중에 끊임없이 소비하고 정보를 수천, 수억 명에게 동시 전파함으로써 비즈니스 생태계를 빠르게 바꿔놓았다.

새로운 소비자인 포노의 가장 큰 니즈는 폰으로 편리한 서비스를 경험하고 문제를 신속히 해결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트렌드를 즉시 비즈니스에 적용한 스타벅스 사례는 포노세대의 수요를 대변하는 대표적 예다. 미리 일정금액을 결제하고 카운터에서 손쉽게 주문하는 ‘사이렌오더’ 등을 도입, 이미 미국 스타벅스 매출의 40% 이상이 앱 결제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전체 내용을 총 다섯 장으로 구성했다. 서두로 시작하는 첫 장에서는 스마트폰을 쓰는 포노를 ‘신인류 표준’이라 정의하며 장을 연다. 2장은 택시와 카풀 간 갈등 등 사례를 들어 포노를 겨냥한 비즈니스를 새로이 이해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카카오뱅크의 성공비결은 앱에서의 터치수를 최소화함으로써 편의성을 제고하고, 오류를 실시간으로 해결하는 등 기존 은행의 관점을 벗어나 신인류의 니즈에 섬세하게 접근한 것이다.

이어 세 번째 장에서는 포노 사피엔스가 열광하는 미묘한 디테일에 집중해 성공을 거둔 서비스 사례를 소개한다. 도서 판매에서 시작한 아마존은 이미 1억 천만 명에 달하는 프라임 회원을 확보했고, 기존 K뱅크에 귀여운 디자인과 편리한 사용경험을 더한 카카오뱅크는 680만 고객의 지지를 받고 있다.



더 이상 과거의 코카콜라 TV광고처럼 사용자 경험과 동떨어진 억지 마케팅을 하면 고객을 순식간에 흩어지게 만들 뿐이다. 오히려 앱을 열고 한번만 흔들면 바로 카운터에서 결제되는 스타벅스 어플처럼 섬세하게 포노의 마음에 접근해야 한다.

마지막에 다다라서는 세계적 기술력이 아닌 ‘나를 배려한 서비스’ 후기가 SNS로 퍼져 각광받는 시대를 맞아 킬러콘텐츠가 필요하다는 정리로 장을 마무리한다. 스토리텔링을 담은 킬러콘텐츠 제작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사장님의 지시도, 신입 사원의 열정도 아닌 고객 데이터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소비 문명을 학습한 전체 조직원이 포노 사피엔스 중심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동시에 회사에 새로운 DNA를 도입하라는 주장이다.

한편 최재붕 저자는 정부기관, 기업 등을 대상으로 1,200회 이상의 강의를 지속한 4차 산업혁명 분야 권위자다. 스마트폰의 등장이 인류에게 가져온 변화가 매우 급격하다는 충격적 사실을 인지하고, 관련 모든 현상 분석에 매진한 그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세바시’ 등의 TV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책을 출간한 쌤앤파커스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 되면서 현대는 문명의 교체가 일어나는 ‘혁명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라며 “저자가 강조하는 포노의 개념을 이해하면 다가올 미래에 대한 통찰을 깨우칠 수 있을 것”이라며 출간평을 남겼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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