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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B형간염 환자, 6개월마다 복부초음파·V농도 검사 받아야"

간경화·간암으로 간 망가졌다면

AST·ALT 수치 정상인 경우 흔해

간암 환자 70% B형간염이 원인





우리나라 간암 환자 10명 중 7명은 B형간염, 2명은 C형간염과 알코올성 간염의 만성화·악화에 따른 간경화를 동반한다. 매년 B형간염 환자 100명 중 1명, 간경화 환자 100명 중 4~5명 정도가 간암으로 진행된다.

B형·C형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체액·혈액을 통해 전염된다. B형간염의 경우 산모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데 9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한다. 예방백신은 있지만 간세포의 핵 안으로 침입한 바이러스(HBV)까지 박멸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없다. 그래서 만성 환자는 바이러스가 증식하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다. 성인이 돼서 감염된 경우에는 10% 이하만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이 중 25~40%가 간경화 또는 간암으로 이어진다.

◇1차 치료제 비리어드와 복제약, 베믈리디, 베시보 우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B형간염으로 건강보험 진료를 받는 사람은 연간 약 37만명(2017년)에 이른다. 이 중 40~50대가 58%, 30대와 60대까지 포함하면 90%를 차지한다. 간암 환자의 72%는 B형간염이 악화돼 간 조직이 딱딱해지는 간섬유화, 간 기능이 상실되는 간경화 단계를 거친다.

C형간염은 예방백신이 없지만 완치 약은 있다. 오염된 주사기, 문신·피어싱·성접촉 등으로 감염된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환자의 65% 이상이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낸다. 한 번 감염되면 70~8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간경화·간암으로 악화하는 비율도 B형보다 높다. 최근에 나온 항바이러스제를 8~12주 복용하면 거의 100% 완치된다.



간염 바이러스가 간에서 번식한 뒤 핏속으로 뛰쳐나오면 면역세포들이 이를 인식해 공격에 나선다.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하는 만성 간염은 바이러스가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켜 간의 정상적 구조가 조금씩 파괴되고 간 기능 이상, 피로·무력감·식욕부진 등 전신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간 조직이 딱딱해지면서 기능을 잃는 간섬유화·간경화 단계에 접어든 뒤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정기검진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과거 B형간염 치료에는 글로벌 제약사 GSK의 제픽스·헵세라, BMS의 ‘바라크루드’와 복제약이 치료에 많이 쓰였다. 하지만 제픽스와 헵세라로 치료를 받던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약이 안 듣는 사례가 빈번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비리어드’와 이 약의 복제약, 비리어드의 단점을 보완한 ‘베믈리디’, 일동제약의 ‘베시보’가 약효·부작용·내성발생률 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1차 치료제로 널리 처방되고 있다. 이 중 2차 치료제, 서로 다른 계열의 2개 이상 약에 반응하지 않는 ‘다약제 내성’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약은 현재 비리어드뿐이다.

◇다약제 내성 환자, 비리어드 또는 복제약 하나로 충분

다약제 내성 환자에게는 그동안 ‘비리어드+바라크루드’ 또는 그 복제약 병합요법을 쓰는 게 권장됐다. 하지만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제픽스+바라크루드, 제픽스+헵세라, 제픽스+바라크루드+헵세라 병합요법이 듣지 않는 423명의 다약제 내성 B형간염 환자를 비리어드 단독요법군과 비리어드+바라크루드 병합요법군으로 나눠 평균 4년 이상 추적 관할해보니 치료 효과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연구 책임자인 안상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치료가 어려운 다약제 내성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 그동안 명확한 근거 없이 비리어드+바라크루드 병합요법을 써왔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비리어드 단독요법을 쓰면 불필요한 환자의 약값 부담과 건강보험 재정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간학회도 질병관리본부·국립보건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임상연구 결과를 받아들여 ‘B형간염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에 비리어드 또는 복제약 단독요법을 기존 병합요법과 함께 다약제 내성 환자에 대한 권장요법으로 추가했다.

안 교수는 “간경화·간암으로 간이 이미 망가졌으면 간세포가 파괴될 때 높아지는 효소(AST·ALT)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며 “B형간염은 간경화를 거치지 않고 암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적어도 6개월에 한 번씩 복부초음파와 바이러스 혈중농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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