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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적고 시장대응 유리" 단기채펀드 뭉칫돈

[에셋플러스]

1~2년 미만 CP·국공채 등 투자

예적금·MMF보다 고수익 기대

한달새 채권형에 8,500억 몰려

글로벌 채권형펀드에도 돈 유입

"매수열기 과열" 투자주의 지적도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채권형 펀드로 대기자금이 몰리고 있다. 주식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만기가 짧아 시장 대응에 유리한 단기채 펀드에 특히 많은 돈이 흘러들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전체 채권형 펀드에는 최근 1개월 간 8,557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로 보면 2조2,531억원, 6개월로는 2조9,648억원에 이르는 뭉칫돈이 몰렸다.

자금몰이를 주도한 것은 단기채 펀드다. 자금 순유입 상위 10개 펀드 중 9개가 단기채 펀드였다. 단기채권 펀드는 1~2년 미만의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회사채, 국공채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은행 예·적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초단기채권의 경우 수익률이 지난 1년 간 1.85%로 같은 기간 MMF 수익률 1.66%보다 높으면서도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10.71%)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국내외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 연준이 2015년 12월 첫 걸음을 뗀 이후 지난해 말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9차례 단행하면서 단기 채권형 펀드가 혜택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이 평균 잔존만기 1년 내외 채권에 주로 투자해 금리 동향에 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단기채 펀드는 ‘동양하이플러스채권[자]1(채권)A‘다. 채권, 어음, 유동성자산 등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으로 주로 채권에 60% 이상 투자를 통한 이자소득 및 자본이득을 추구한다. 이 상품에는 연초 이후 4,288억원이 순유입됐다. ’하이든든한(채권)C-W’에도 1,215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우상향하는 수익률 곡선에서 만기별 가격변동 특성에 따른 채권수익률 차이를 이용해 투자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환매수수료가 적거나 없고, 전체 보수와 수수료 등 투자비용이 저렴한데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해외 채권형 펀드도 선전 중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가 연초 이후 0.39% 수익을 낸 상황에서 해외 채권형 펀드는 2.69%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 긴장이 완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채권값이 상승한 덕분이다. 신흥국 채권 펀드가 연초 대비 4.03% 수익률을 냈다. ‘미래에셋인도채권’이 지난 6개월 간 7.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피델리티연금아시아하이일드전환형’이 3.54%로 뒤를 이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등 흐름이 약화되고 투자자금의 이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 모멘텀의 약화 등 채권시장의 강세요인이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유입을 가속화 하고 있다”면서 “연초 이후의 글로벌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신흥시장 전체 채권형펀드가 순 유입을 기록하는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스탠스가 비둘기파(dovish)로 전환 된 이후 일부 투자자들이 고금리 신흥국 채권형 펀드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채권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돌발 변수나 투자 심리 냉각에 의해 급반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연초 이후 신흥국 채권 발행 물량은 3,6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별도로 시장 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올 들어 신흥국 채권펀드로 밀려든 자금은 1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준의 금리인상과 극심한 시장 변동성 때문에 리스크를 대폭 낮췄던 투자자들이 고수익률 베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거시경제 한파가 두드러지는 상황에 비우량 채권 발행과 매수 열기가 지나치게 과열됐다”고 평가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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