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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내려놓고 ‘문토’로...SNS에 지친 현대인들, “소셜 살롱(social salon)에서 만나요”

손 안의 스마트폰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시대다. 전화나 메시지뿐만 아니라, 각종 소셜 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의 일상과 취미를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과 얼굴을 맞대지 않고 교류를 하는 것은 이제 너무나도 익숙한 풍경이다.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도, 인간관계를 맺는 것도 모두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는 시대. 그러나,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는 곳이 있다. 바로 소셜 살롱 ‘문토’다.

문토에서 진행되는 사케 모임 ‘제대로, 사케’ <사진제공: 문토(munto)>




평일 저녁, 서울 합정동에 위치한 소셜 살롱 문토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들이 삼삼오오 둘러앉아 하는 활동은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들은 글을 쓰고 서로의 글을 나눠 읽기도 하고, 그 옆 공간에서는 함께 요리를 만들기도 한다. 또 다른 곳에서는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얼핏 보면 단순히 동호회를 모아 놓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곳 ‘문토’에 모인 것일까.

문토에서는 요리, 글쓰기, 영화, 재테크 등 취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임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같은 취향의 사람들이 모이는 동호회와는 거리가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 리더가 모임에 함께 하여 참가 멤버 개개인이 자신의 취향에 대해 보다 더 깊이 고민하고 잘 알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형성한다.

요리 모임에 참석한 A 씨는 문토에 찾아온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문토의 요리 모임에서는 단순히 요리의 레시피를 익히고 요리를 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맛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하여 요리와 삶을 연관 지어 토론하는 등 보다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서로의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하는 일은 무엇인지에 얽매이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되어 각자의 취향과 생각을 깊이 있게 공유하는 점이 좋다.”

문토에서 진행되는 요리 모임 ‘셰프의 테이블’ <사진제공: 문토(munto)>


문토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의 연령층은 20대에서부터 50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2040세대의 연령층이 높다. 누구보다도 SNS를 비롯한 온라인 교류가 익숙한 이들이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오는 이유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비 대면’ 소통의 피로감 때문이다.

직장 등에서 수직적으로 이뤄지는 소통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스마트폰의 발달로 찾아온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비 대면 소통 방식은 수평적이고, 소속이나 소위 말하는 ‘스펙’에 얽매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불특정 다수와 얼굴을 맞대지 않는다는 점에서 피로감이 쌓이고 ‘깊이 있는 소통’에 대한 갈증이 이들의 발길을 문토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문토의 모든 모임은, 멤버들이 얼굴을 맞대고 각자의 취향을 바탕으로 깊이 있는 소통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온라인 비 대면 소통에 지친 현대인들의 또 다른 안식처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비 대면 소통의 장점으로 손꼽혔던 소속이나 스펙에 얽매이지 않는 수평적인 관계 형성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문토에서는 모임을 이끄는 전문가 리더도, 모임에 참가하는 멤버들도 모두 나이나 다른 조건에 상관없이 서로를 ‘OO님’이라 부르며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 리더도 해당 모임에서 보다 더 깊이 있는 취향의 공유를 도울 뿐, 멤버들과 수직적 관계를 이루지 않는다.

문토에서 진행되는 글쓰기 모임 ‘거기서부터 쓰기’ <사진제공: 문토(munto)


문토의 이미리 대표는 “얼굴을 맞대고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며 보다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도, 사회적 조건에 얽매이지 않는 수평적이고 느슨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모임이 바로 문토의 지향점이다”며 “문토의 이러한 점에 매력을 느끼고 문토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어 보다 더 다양한 주제의 모임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토의 정기적 시즌 모임 및 멤버십 신청, 원데이 모임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문토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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