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44·미국)가 TPC소그래스 17번홀(파3)에서 ‘재앙’을 겪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파72)에서 계속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250만달러) 2라운드 17번홀(파3)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했다. 한 홀에서 4타를 잃은 것. 이른바 ‘더블파’보다도 1타를 더 까먹은 것이다.
첫날을 2언더파로 무난하게 출발한 우즈는 2라운드에 10번홀부터 시작, 12·13·16번홀 버디만 3개로 신바람을 내고 있었다. 5언더파로 선두를 2타 차로 따라갔다. 하지만 마의 17번홀에서 ‘사고’가 벌어졌다. 146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우즈는 티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거리가 더 났고 그린을 넘겨 물에 빠졌다. 이어 구제 구역에서 친 세 번째 샷이 치명적이었다. 치는 순간 길다는 게 느껴질 정도의 미스샷이었다. 두 번째로 ‘퐁당’ 소리가 났다. 같은 자리에서의 다섯 번째 샷 때는 안전하게 칠 수밖에 없었고 결국 2퍼트로 마무리했다. 앞쪽에 핀이 꽂혔던 1라운드에 물을 겨우 넘기는 모험적인 샷으로 버디를 잡았던 우즈는 뒤 핀으로 바뀐 2라운드엔 생각지 못한 수모를 당했다. 우즈의 스코어는 5언더파에서 한순간에 1언더파로 뚝 떨어졌다. 이후 홀들에서 버디 2개를 보탠 우즈는 3언더파 공동 39위로 3라운드를 맞는다. 12언더파 선두 그룹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는 9타 차다.
아일랜드 그린에 바람도 예측이 어려운 17번홀은 최근 12년간 평균 47.8개의 볼을 물로 빨아들였다. 지난 2007년에는 무려 93개의 볼이 빠졌다. 올해 1라운드에는 18개가 빠졌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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