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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바라카원전 연료공급 54개월로 제한] 韓 탈원전 우려했나...UAE, 스페인과도 MOU

韓 참여한 장기정비계약 등

경쟁입찰로 가격 인하 노려

"무조건 수주 능사 아냐" 분석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26일 한국이 건설한 바라카 원전 1호기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전원자력연료는 지난해 3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을 맞아 UAE 원자력 공사인 ENEC과 ‘핵연료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MOU를 통해 핵연료 분야 기술협력, 연료공급 안정성 확보, 해외사업 공동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당시 정부는 연료공장 설립 등 UAE에서 추가적인 사업 발주 시 경쟁국 대비 유리한 위치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뿐만 아니라 한전연료는 ENEC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핵연료 설계 참여 직무종사교육(OJT)도 벌이는 등 접점을 강화해왔다.

그럼에도 ENEC은 지난 13일 스페인의 원자력 연료 공급업체인 에누사와도 MOU를 체결했다. 에누사가 원자력 연료 분야 정보와 전문 지식을 ENEC측과 교환하겠다는 내용이다. 정부 관계자는 “MOU 내용을 보니 단순히 자문, 정보 교환 수준”이라며 “눈에 띄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에누사의 존재는 위협적이다. 한전연료가 가진 바라카 원전에 대한 연료 공급 계약 기간이 3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번 MOU로 인해 에누사도 향후 연료 공급 계약 과정에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ENEC 측의 ‘외도’에 국내 원전 업계는 가슴을 졸이고 있다. 지난해 UAE의 바라카원전 운영사 나와가 프랑스EDF와 장기서비스계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이다. 5년간 1.000만달러 규모로 방호 및 방사선 안전분야의 기술 컨설팅 자문계약이다. 규모가 작지만 UAE 측이 바라카 원전 운영 과정에서 한국에 사업권을 몰아주지 않겠다는 뜻을 확실히 내비친 사례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UAE의 원전 관련 수뇌부는 원전 산업이 쇠퇴한 미국과 프랑스에서 건너온 ‘용병’들이 장악하고 있다”며 “이들이 한국 기업을 견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AE는 바라카원전에 대한 장기정비계약(LTMA)도 경쟁입찰을 진행 중이다. LTMA엔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 KPS 등이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했다. 이르면 오는 4월 말께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국은 미국과 영국 등으로 총 3개국이 경쟁을 벌인다.

물론 핵연료 공급과 LTMA 입찰 과정에서 한국이 제일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형 원자로를 바탕으로 원전을 건설을 하고 있는데다 원전 수주 이후부터 한국 간 UAE가 협력을 강화해 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UAE가 각종 사업권을 경쟁 입찰로 돌리면서 가격 인하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UAE가 경쟁 입찰을 하는 까닭은 가격을 낮추기 위함”이라며 “경쟁을 붙여야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을 제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수주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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