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여전히 세계 제일의 경제 대국이자 최강의 군사 대국이다.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조차 최강대국의 꿈을 실현하는 목표 시점을 2050년으로 설정할 만큼 미국의 지위는 강고하다.
김봉중 전남대 사학과 교수가 쓴 ‘미국을 움직이는 네 가지 힘’은 국제사회의 일인자로 군림하는 나라가 지닌 힘의 원천을 추적한다. 저자는 ‘친미’ 또는 ‘반미’라는 편협한 정치적 프레임으로 왜곡되기 일쑤인 미국의 온전한 실상을 파악할 때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대로 정립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광활한 서부 불모지를 개척한 ‘프런티어 정신’, 자유와 평등을 주창한 ‘민주주의’, 분열과 통합의 반복된 역사를 이끈 ‘지역 정서’, 다양한 인종을 수용한 ‘다문화주의’ 등 네 가지의 코드를 동원해 ‘미국 바로 세우기’를 시도한다. 전쟁을 함께 치른 혈맹이자 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역사를 되짚다 보면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이해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다. 저자는 “미국인들은 네 가지의 전통을 ‘미국의 특별함’으로 믿으며 그 전통을 꾸준히 유지했다”며 “이런 태도가 미국을 특별한 나라로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1만6,000원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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