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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금요일 셧다운제 1년] "워라밸 좋지만...토요일에 나와 밀린 일 할때 많아요"

서울시청, 금요일 오후 7시 모든 PC 전원 차단

업무 못 끝내면 다음날 출근 또는 집에 일거리 가져가

"업무량 줄여야 워라밸 실현"...눈치 안보고 퇴근 분위기도

서울시청사 불이 꺼진 가운데 공무원들이 퇴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청 본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A씨는 가끔 토요일에도 출근한다. 서울시가 직원들의 야근을 줄이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도입한 셧다운제 때문이다.

서울시청 본관과 별관 내 업무용 컴퓨터(PC)는 지난해 3월30일부터 시작된 ‘셧다운제’로 매주 금요일 오후7시가 되면 전원이 꺼진다. 직원들은 더 이상 업무를 할 수 없어 퇴근해야만 한다. A씨는 “특정 기간까지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있는데 금요일 오후7시부터 다음날 오전10시까지는 사무실 PC를 쓸 수 없다”며 “토요일 오전10시 이후에 잠깐 출근해서 업무를 끝내는 일이 종종 있다”고 털어놓았다. A씨와 비슷한 처지지만 토요일 출근이 어려운 일부 직원들은 금요일에 일거리를 집으로 들고 가기도 한다.

이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자 서울시는 금요일 오후뿐 아니라 토요일에도 하루 종일 PC 전원을 차단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금요일에 업무를 끝내지 못해 토요일에도 출근하는 직원들이 있어 토요일 종일 전원 차단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는데 60%가 반대해 다른 대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공무원 B씨는 “셧다운제의 취지는 좋지만 근본적으로 공무원들의 업무량 자체를 줄여야 한다”며 “업무량은 줄지 않는데 PC 전원만 차단하니 집으로 일거리를 가져가거나 휴일에도 출근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서울시의 셧다운제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셧다운제 덕분에 금요일에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하는 분위기도 생겼다. 자신의 업무는 끝났지만 상사가 퇴근하지 않으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어려운 게 일부 공무원들의 현실이다. 서울시청의 한 공무원은 “셧다운제가 생긴 후 금요일 오후6시30분 정도가 되면 상사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다”며 “7시가 되면 PC 전원이 꺼져버리니 남아 있고 싶어도 퇴근해야 하는데, 눈치 볼 필요가 없어 좋다”고 귀띔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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