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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 열차타고 레이저총 쏘고…오늘은 내가 앤트맨 친구!

■홍콩 디즈니랜드

150개 표적 맞히는 체험형 게임

'앤트맨과 와스프' 세계 최초 도입

가족·친구·연인 점수 대결 재미 쏠쏠

차곡차곡 축적된 문화 콘텐츠로

14년간 해마다 시설 업그레이드

작년에만 관광객 670만명 다녀가

홍콩 디즈니랜드 모델들이 디즈니 캐릭터의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를 찾은 방문객들이 신규 어트랙션인 ‘앤트맨과 와스프’를 신나게 즐기고 있다.


“앤트맨과 와스프가 악랄한 침입자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어두운 통로를 지나 회색빛의 전투열차에 탑승하면 사이렌 소리와 함께 안내방송이 울려 퍼진다. 열차가 움직이면 탑승객들은 좌석 바로 앞에 놓인 전자권총을 집어든다. 천천히 이동하는 열차에 앉은 채로 벽면에 늘어선 150개의 표적을 향해 총을 쏜다. 총구에서 뿜어져 나온 레이저가 표적에 명중할 때마다 좌석 정면에 설치된 스크린이 빠른 속도로 점수를 기록한다.

지난달 31일 홍콩 디즈니랜드에 세계 최초로 도입된 어트랙션 ‘앤트맨과 와스프:나노 배틀!’의 한 장면이다. 지난 2018년 개봉한 공상과학(SF) 액션영화 ‘앤트맨과 와스프’를 모티브로 한 이 놀이기구는 마치 스크린을 뚫고 영화 속에 들어온 듯 생생한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어트랙션이다. 최첨단 기술로 즐기는 일종의 집단 서바이벌 게임으로 함께 놀러온 친구·연인과 점수 대결을 펼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이언맨 비행 체험’에 이은 홍콩 디즈니랜드의 두 번째 마블 테마 어트랙션인 ‘앤트맨과 와스프’는 기계·영상·음향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2년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제작했다.

홍콩 란타우섬에 위치한 디즈니랜드는 2005년 9월 문을 연 테마파크다. 개장 이래 해마다 부지런히 시설을 업그레이드하며 지난해에만 67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약 28만㎡의 부지에 조성된 테마파크에 들어서면 낯익은 ‘미키마우스’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푸근한 인상의 ‘곰돌이 푸’와 새끼 사자 ‘심바’도 활짝 웃는 얼굴로 길을 안내한다.

신규 시설인 ‘앤트맨과 와스프’와 함께 세트로 즐길 만한 것은 2년 전 도입된 ‘아이언맨 비행 체험’이다. 3차원 입체안경을 쓰고 커다란 네모 상자 형태의 우주선 ‘아이언 윙 8’에 탑승하면 붉은색의 강철 옷을 입은 아이언맨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낸다. 우주선에 올라탄 승객들은 아이언맨과 함께 홍콩 시내의 빌딩숲을 날아다니며 악당을 무찌른 다음 무사히 정류장으로 귀환한다.

디즈니랜드 방문객들이 3D안경을 쓰고 아이언맨과 함께 비행 체험을 하는 어트랙션을 타고 있다.


‘하이퍼스페이스 마운틴’과 ‘빅 그리즐리 마운틴 광산열차’도 나란히 타보면 좋은 롤러코스터다. 그 유명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 ‘하이퍼스페이스 마운틴’은 간간이 희미한 빛줄기만 비치는 암흑의 실내를 광속으로 뚫고 지나가는 열차다. 앞이 보이지 않는 탓에 공포는 배가 되고 그 흔한 360도 회전조차 없는데도 온몸이 바깥으로 튕겨나갈 것만 같은 오싹함에 식은땀이 줄줄 흐른다.

반면 ‘빅 그리즐리 마운틴 광산열차’는 야외에서 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달리는 롤러코스터다. 속도는 결코 ‘하이퍼스페이스 마운틴’에 뒤지지 않지만 앞뒤가 훤히 트인 탓에 훨씬 덜 무섭게 느껴진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성인 기준 1일권은 619홍콩달러(약 8만9,000원), 2일권은 799홍콩달러(약 11만5,000원)다. 디즈니랜드 부지 안에 있는 호텔에 묵으면 일부 어트랙션에 한해 줄을 서지 않고 ‘패스트 트랙’으로 이동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메인 스트리트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65년 전 월트디즈니의 창업주는 “부모와 자녀가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짓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 이 꿈은 기나긴 세월 동안 차곡차곡 축적된 문화 콘텐츠가 있었기에 실현 가능했다. ‘디즈니랜드는 아이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찾았다가 오히려 엄마·아빠가 감동에 젖는 곳’이라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어느 세대든 동시대인이라면 누구나 디즈니 영화에 얽힌 추억 한 자락쯤은 눈을 감고도 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랜드를 찾은 여행객들이 작은 보트를 타고 세계 각국의 전통 의상을 입은 미니 모형을 구경하고 있다.


이렇게 각자 기억을 되새기며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여정의 마무리로는 물 위를 노니는 어트랙션 ‘작은 세상(it’s a small world)’이 제격이다. 적당한 크기의 배에 몸을 싣고 구불구불 이어진 수로를 따라 천천히 이동하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영어 동요인 ‘작은 세상’의 멜로디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미니 모형들을 만난다. 디즈니 캐릭터를 본뜬 모형들은 유럽·아메리카·중동·아시아 등 대륙별로 나뉜 각 구획을 한가득 메우고 있다. 구획을 넘어갈 때마다 동요의 가사도 그 대륙의 언어로 바뀌어 흘러나온다. 배가 수로의 끝자락에 다다르면 안내판처럼 여기저기 붙어 있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뭔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별인사가 각국의 언어로 팻말에 적혀 있다.

‘안녕히 계십시오’ ‘Good-bye’ ‘さようなら’…. 이 사랑스러운 놀이기구는 비록 말과 생김새는 달라도 ‘디즈니월드’의 추억을 공유하는 한 ‘우리는 하나’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한다. /홍콩=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사진제공=홍콩 디즈니랜드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의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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