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목 시세보기

서울경제

HOME  >  국제  >  정치·사회

[글로벌 인사이드] 포퓰리즘 얼룩진 선거…'바닥 민심' 모디 택할까

■인도 총선 한달 대장정 돌입
모디연합 NDA 對 UPA 구도
인구 70% 농민 표심 잡고자
매월 현금 지급·부채탕감 등
여야 모두 선심성 공약 남발
소외정책 펴온 모디 연임땐
민족주의 색채 강화할 수도

  • 박민주 기자
  • 2019-04-11 17:24:44
  • 정치·사회

인도, 모디, 인도 총선, 나렌드라 모디, 간디, 라훌 간디

[글로벌 인사이드] 포퓰리즘 얼룩진 선거…'바닥 민심' 모디 택할까
인도가 11일(현지시간)부터 한달간의 총선 일정에 돌입한 가운데 서벵골주 알리푸르두어 지역의 한 투표소에 주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알리푸르두어=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선거’로 불리는 인도 총선이 11일(현지시간) 한달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9억명의 유권자가 총 543명의 연방하원을 뽑는 이번 총선은 앞으로 5년간 인도를 이끌 차기 총리직을 놓고 집권 인도국민당(BJP)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를 이끄는 라훌 간디 총재가 벌이는 진검승부로 일찌감치 관심을 끌었다. 두 정당은 선거 직전까지도 천문학적 규모의 포퓰리즘 공약을 쏟아내면서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농민과 실업자 등 ‘바닥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막판 여론조사 결과 BJP가 우위를 점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모디 총리가 연임에 성공하면 인도의 자국우선주의와 민족주의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총선은 이날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전국 선거구(29개 주와 연방 직할지 91개 지역구)에서 총 일곱 차례 투표를 진행해 오는 5월23일 하루에 개표한다.

올해 선거는 집권 BJP와 INC 간 대결로 압축된다. 의원내각제 채택으로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한 세력이 총리를 내세워 정권을 잡는 만큼 양당은 여러 지역의 정당과 연대해 국민민주연합(NDA·BJP 주도)과 통일진보연합(UPA·INC 주도)으로 대결을 벌이고 있다. 현재 NDA는 하원 545석(대통령 지명 2석 포함) 가운데 340여석을 장악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총선에서 BJP가 282석을 얻어 30년 만에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되는 등 압승을 거둔 덕분이다.

[글로벌 인사이드] 포퓰리즘 얼룩진 선거…'바닥 민심' 모디 택할까

당초 모디 총리는 이번 선거에서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농촌·실업 문제들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말 3개 주의회선거에서 참패하는 등 판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야당은 이 틈을 타 농민들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책을 들고 나오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간디 INC 총재는 선거를 앞두고 소득 하위 20% 가구에 매월 6,000루피를 지급하고 농민 부채를 탕감해주는 등의 선심성 공약을 잇따라 발표했다. 또 INC는 공공 분야에서 34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해당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겠다며 경제공약에 부쩍 힘을 실었다.

INC의 공세에 올 초까지 파키스탄과의 갈등을 지렛대로 삼아 안보 이슈에 주력하던 모디 총리도 막대한 규모의 지원책으로 응수하며 포퓰리즘 공약 전쟁을 시작했다. 모디 총리는 선거운동이 막판에 달했던 8일 발표한 총선 공약에서 모든 농민에게 매년 6,000루피의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2월 발표한 2019~2020회계연도 잠정예산에서는 이 제도의 지원 대상을 2㏊ 이하 소유 농민으로 국한했으나 이번 공약에서 범위를 대폭 넓힌 것이다. 또 실업률이 45년 만에 최고치인 6.1%까지 치솟자 향후 5년간 일자리 창출에 100조루피를 쏟아붓겠다고 약속했다.

정가에서는 저소득층의 표심을 노린 모디 총리와 간디 후보 간 격돌에서 모디 총리의 승리를 점치는 전망이 우세하다. 9일 NDTV가 내놓은 사전 여론조사 결과 NDA가 과반인 274석을 확보하는 반면 UPA는 140석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타임스나우와 VMR의 조사 결과에서는 NDA가 283석까지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일각에서는 힌두중심주의와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모디 총리가 정국을 주도할 경우 소수민족 소외정책에 더욱 힘이 실리며 인도의 분열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인도는 지난 5년간 모디 총리가 집권하며 종교적으로 더 분열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 그는 이번 총선 공약에서 이슬람 인구가 다수인 인도령 카슈미르 주민에게 부여해온 특혜를 폐지하고 힌두교 성지인 우타르프라데시주 아요디아의 과거 이슬람사원 자리에 힌두 라마신사원을 짓겠다고 약속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모디의 힌두중심주의 정책이 현실화하면 인도 사회에서 무슬림 등 소수집단의 불만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XC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이메일 보내기

보내는 사람

수신 메일 주소

※ 여러명에게 보낼 경우 ‘,’로 구분하세요

메일 제목

전송 취소

메일이 정상적으로 발송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