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11일 “고난을 딛고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발전했다”며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우리는 더 좋은 조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민족 선각자들은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과 가산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제는 우리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100년 전 오늘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중국에 세워졌다. 그 100주년을 우리는 대한민국 현대사를 증언하는 여의도에서 기념한다”고 기념사를 시작했다. 이 총리는 “제국주의 일본이 조국을 짓밟았던 1919년 3월1일 우리 선조들은 조선이 독립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고 선언했다. 특히 4월11일에는 민족의 선각자들이 중국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임정 초기 지도자들의 풍찬노숙과 상하이·창사·광저우·치장·충칭으로 이어졌던 고난의 대장정, 광복군 창설, 일본에 대한 선전포고 등 조국 독립을 위한 선현들의 노력을 감사한 마음으로 소개했다.
또 1945년 8월15일 광복의 기쁨을 맛봤지만 이후 남북 분단과 6·25전쟁, 지독한 가난의 세월을 보냈음을 환기했다. 이 총리는 “1인당 국민소득 60달러,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 속했다”면서 이제는 “세계 11위의 경제력과 선진국 수준의 민주정치를 구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선현들의 염원과 희생 위에 서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더 좋은 조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과제로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 총리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실현 △경제적 재도약을 위한 혁신국가 구현 △국민이 함께 잘사는 포용국가로의 전진 △국민이 안심하고 사는 안전국가 성취 △법과 상식이 지배하는 정의국가 확립을 강조했다.
이 총리는 이 같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그렇게 하겠노라고 100년 전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세우셨던 선현들 앞에서 함께 다짐하자”고 한 뒤 “선현들이 대한민국을 도와주시리라 믿는다. 대한민국은 영원할 것”이라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이후 한반도 정세에 이상 기류가 흐르자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지난 10일 워싱턴으로 향했다. 이에 이 총리가 대신 참석해 기념사를 맡게 됐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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