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한 남성이 겉옷에 작은 구멍을 뚫고 불특정 다수 여성을 상대로 ‘불법촬영(몰카)’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10일 오후 7시께 서울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를 이용하던 한 여성은 자신 앞에 선 한 남성에게 수상한 느낌을 받았다. 의심쩍어 살펴보니 남성이 입고 있던 갈색 상의 중앙 부분에 작은 구멍이 뚫려있었다. 그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동그랗게 생긴 수상한 물체가 있었다. 놀란 여성은 고개를 들어 남성을 쳐다봤고 해당 남성은 눈을 피하고 이어폰 줄로 구멍을 가리는 가 싶더니 신논현역에 내려 사라졌다.
이 여성은 “30대 정도로 보였던 남성은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었고 ‘오대오’ 가르마의 장발 헤어 스타일이었다”며 “내가 계속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앞을 못 볼 거라고 생각한 듯 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진짜 별의 별 사람들이 많다, 지하철 인생 정말 힘들다”고 토로했다.
▲몰카, 어디까지 알고계신가요? ▲ |
한편 최근에는 불법촬영을 단속하는 경찰이 지하철에서 불법촬영을 하다 걸리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붙잡힌 경찰은 경기의 한 경찰서에서 불법촬영을 단속하는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는 서울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을 지나는 지하철 2호선 차량 안에서 주변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았다. 현재 직위 해제 및 대기발령 상태고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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