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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 부양책 中, 경기둔화 일단 막았다

정부 SOC 투자·감세 효과

1분기 GDP성장률 6.4% 기록

산업생산 등 지표 일제히 개선

"채무 늘어 금융불안 부를 수도"





몇년째 좋아지던 중국 베이징 인근의 대기질이 올들어 갑자기 나빠졌다. 지난 1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52㎍/㎥로 전년동기 대비 53%, 2월은 53㎍/㎥로 6%가 각각 높아졌다. 이에 대해 산업계에서는 인프라 건설이 집중되면서 철강 생산량이 급증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급격한 경기둔화에 놀란 중국 정부가 우선 급한 대로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대기환경이 악화했다는 것이다. 실제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의 조강생산량은 3,731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무려 20%나 늘었다.

당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공격적인 감세정책에 힘입어 계속되던 중국의 경기둔화 추세는 일단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작년동기 대비 6.4% 증가했다는 잠정 집계치를 발표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전문가 예상치 6.3%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격한 경제성장률 하향곡선이 주춤해지면서 중국 경제는 일단 반등의 기회를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성장률은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지난해 1·4분기 6.8%를 기점으로 2·4분기 6.7%, 3·4분기 6.5%, 4·4분기에는 6.4%로 내려앉았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6.6%를 달성했던 경제성장률의 올해 목표치를 ‘6.0∼6.5%’로 낮춰 잡았지만 가파른 경기둔화로 6% 목표 달성마저 어렵다는 관측이 쏟아져 나오자 부랴부랴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로 부양에 나섰다. 당국이 발표한 인프라 투자계획은 2조1,500억위안(약 365조원), 감세는 2조위안 규모에 달한다. 특히 인프라 건설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부양효과에 힘입어 이날 함께 발표된 경제지표들도 일제히 호전됐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1~2월 5.3%로 10년 만에 최저를 기록한 데서 3월에는 8.5%로 크게 올랐다. 3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1~2월(8.2%)과 예상치(8.4%)를 상회하는 8.7%로 집계됐다. 이 기간 도시 실업률은 5.2%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내려갔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커진 것도 경기회복 전망을 밝게 한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앞서 낸 ‘중국경제 조사’ 보고서에서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지나치게 부양책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부양책은 각 부분의 채무를 늘리며 금융불안의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OECD는 지난 3월 6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해 11월보다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6.2%로 제시한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 올해 6.3%로 전망하며 앞서 1월보다 0.1%포인트 끌어올렸지만 1·4분기 실제 성장률을 밑도는 이 같은 수치는 하반기 경기상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지표 반응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263.12포인트를 기록하며 전일대비 0.29% 오르는 데 그쳤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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