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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관광산업 활성화의 과제

민간 주도 융합 컨텐츠 플랫폼이 답이다

이응석 EY한영 파트너




관광산업이 경제에 미치는 잠재적 부가가치와 파급효과는 크다. 이 때문에 역대 정부들은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강조해왔고 주요 정책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과거를 현재 시점에서 냉정히 평가해보자면 정책은 한류를 중심으로 대중국 인바운드 관광객에 기반해 근시안적이고 협소한 수준이었고 대한민국 관광의 대표성(identity)을 구축하는 데도 실패했다.

한국의 관광산업은 오랫동안 산악과 해양 중심의 1차적인 자연관광에 의존해왔다. 최근 관광 업계의 관심은 한류 인기에 몰려든 인바운드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중저가 호텔 공급에만 집중됐다. 이로 인해 책임임대차 운영 중심의 부동산 대체상품 호텔만 과다공급됐으며 이들 상품은 대중 외교관계 악화 이후 실시된 한한령 등으로 유커의 발길이 끊겨 구조조정의 시기를 겪고 있다.

스위스는 연간 해외 방문객이 6,500만명에 달한다. 내수경제를 관광산업이 견인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스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연관광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손꼽히는 나라다. 스위스와 같은 유럽 국가는 중세로부터 이어져온 역사·문화, 그리고 자연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직접 비교할 대상이 아니다. 우리나라가 이들과 경쟁하려면 차별화되는 독특한 정체성 구축이 필요하다.



미래 관광산업의 성공 키워드는 부가가치 창출이다. 그러나 국내 관광산업 정책은 주로 단순 방문객 숫자 증가를 목표로 양적 성장에 치중해왔다. 질적 성장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의 틀을 마련하는 수준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과거 정부에서도 복합리조트·테마파크 등을 유치하고자 노력해왔으나 복합리조트도 아직은 민간 주도 프로젝트만 현실화돼 있다.

일본·중국이 여러 곳에 유치한 글로벌 테마파크를 우리나라는 아직 한 곳도 유치하지 못했다. 글로벌 콘텐츠 및 거점 유치 사례를 살펴보면 부지를 저렴한 임대료에 제공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혜택을 줬다. 또 지역 자치단체 및 국내 기업과의 유연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할 때만 성공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프로젝트를 정부나 공기관이 주도해 유연성이 떨어지고 민간자본과의 구조화를 연계하지 못했다. 과거 10년간 일본·중국이 전략적인 선택을 하는 동안 우리는 관료적인 틀과 한류에 대한 자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 정부는 새만금, 영종도 개발, 제주도, 송산그린시티 등 지금까지 지연된 관광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민간이 창출한 한류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차별화해 담을 수 있는 융합 플랫폼을 마련해야 한다. 미래 관광 콘텐츠는 쇼핑·엔터테인먼트·식음료·문화·역사·방송·영화·게임 등이 융합돼 그 나라와 문화의 독창성을 담아낼 때만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그 나라의 독창적인 대표성을 갖게 된다. 한국의 강점인 디지털 기업과 유수의 유통 업체, 콘텐츠 업체 등이 유연한 구조에서 참여할 수 있는 규제 완화가 우선돼야 하며 민간 자본과 노하우가 자유롭게 투영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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