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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열혈사제' 꼭 기다릴게요 신부님, 그리고 구담 어벤져스

  • 최상진 기자
  • 2019-04-21 09:10:00
  • TV·방송
[SE★VIEW]'열혈사제' 꼭 기다릴게요 신부님, 그리고 구담 어벤져스

“이 사람들 다 신부님 사람들이에요. 기꺼이 신부님 편이고, 다 신부님 통해 구원받은 분들입니다. 신부님 자신만 구원하시면 돼요.”

이야기의 목적은 분명했다. ‘구원받아 천국 가세요’의 그 구원, 수없이 들었으나 마음에 와닿지 않던 구원의 이야기를 하기위해 늦은 겨울부터 김해일은 그렇게 분노했나 보다.

‘열혈사제’가 20.3%(닐슨코리아/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복수의 끝에서 김해일(김남길) 신부는 용서를 택했고, 악인들은 제 꾀에 제가 넘어갔다. 그리고 모두 혼자였던 이들은 함께 고기를 굽고 나눠먹는 식구가 됐다.

단 한번의 코믹요소 없이 마지막까지 나쁜놈으로 김해일의 발목을 잡았던 이중권(김민재)은 모든게 끝난 순간 “구원이 어딨니, 쏴 죽여”라고 도발했다. 신의 마지막 시험대였을까. 김해일은 부들거리며 그에게 읊조렸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일곱 번 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그리고 잡혀가는 그가 경찰관의 총을 탈취해 김해일을 쏘려다 구대영(김성균)의 총에 맞아 숨지자 김해일은 다시 말한다. “죄를 보지 말고 자비를 베풀어주소서. 악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드리오니, 죄인들은 당신께 돌아오리다”라고. 악의 끝은 복수가 아닌 용서, 그리고 자비, 그리고 가르침과 구원이라고 이야기한다.

[SE★VIEW]'열혈사제' 꼭 기다릴게요 신부님, 그리고 구담 어벤져스

시청자가 웃고 또 웃는 사이 김해일은 정의를 설파하고 사람들을 감화시켰다. 너무나도 자연스러워서 ‘왜 저사람이 적에서 동지로 바뀌었지?’라고 한참을 생각해야 할 정도였다. 자신의 앞길만 생각했던 소시오패스 검사 박경선(이하늬)도, 파트너의 죽음 뒤 바보처럼 살아가던 형사 구대영도 그렇게 정의의 편이 됐다.

나쁜 인물로 등장했으나 자연스럽게 주인공과 함께하는 캐릭터는 박재범 작가의 전작 ‘김과장’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그는 여기에 코믹한 요소를 추가해 ‘베일에 싸인 인물’들을 덧붙였다. 배부르면 잘 들리는 요한(고규필), 타짜 십미호였던 김인경(백지원) 수녀, 설마 했는데 진짜였던 ‘왕을 지키는 호랑이’였던 무에타이 고수 쏭삭(안창환)까지 ‘구담 어벤져스’를 구성해 든든한 지원군을 만들었다. 물론 이들은 배우 자신의 ‘인생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나쁜 역할이지만, 감화될 수 있는 인물들에게도 애정을 쏟았다. 조폭 두목인데 사람이 나빠보이지는 않았던 황철범(고준), 볼 때마다 뭔가 짠했던 ‘롱드’ 장룡(음문석) 등 매력적인 악역들은 결정적인 순간 참회하거나 친구를 얻었다. 덕분에 설사가 하트로 피어오르거나, 장룡이 쏭삭을 진심으로 친구라 부르는 장면 등이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다.

권력자들을 향한 분노를 응징한 것은 ‘구담 어벤져스’ 모두의 활약 덕분이었다. 두려웠기에 현실에 안주하며 살았던 이들은 김해일의 분노에 작은 용기를 얻자 기꺼이 자신의 힘을 보탰다. 작은 힘이 모여 정의를 구현하는 순간은 ‘열혈사제’가 이어오던 웃음 그 이상의 통쾌한 매력을 선사했다.

[SE★VIEW]'열혈사제' 꼭 기다릴게요 신부님, 그리고 구담 어벤져스

김해일은 말한다.

“하느님이 바라는 용기는 두려움을 무릅쓰고 싸우는것. 그리고 자기 자신에 관한 것을 가장 마지막에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용기로 이뤄낸 정의는 견고하고 공정할 것이며, 정의가 힘을 지배하는 세상은 그 힘을 올바르게 쓰이게 할 것이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꿈꾸는 하느님의 나라는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상처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보듬고 선과 벽을 넘어 함께 살아가며 바른 세상을 위해 함께 희생하는 세상, 바로 그것이었다.

그런 하느님의 나라 안에서도 나는 계속 분노할 것이다. 죄인들에게 올바른 목적을 갖고 올바른 방식으로. 내가 어디에서 무엇으로 존재하든 이것은 나의 운명이자 사명일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한 문장 ‘We Will be Back.’

돌아오라 언제든. 당신이 구현할 정의를 ‘김과장’ 기다리듯 기다리고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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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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