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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수성vs신세계 설욕vsAK 개척…유통 공룡들의 '驛舍대전'

■30년 사용권 만료…영등포역·서울역점 이번주 입찰공고

서울역, 유동인구 많아 불황 덜 타고

영등포는 강서권 공략 요충지 매력

롯데 "상상 못할 최고금액 써낼 것"

인천점 뺏긴 신세계도 '절치부심'

낙찰땐 타임스퀘어와 시너지 관건

구로점 문닫을 AK, 새 영토 필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이번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새로운 임대사업자를 정하는 입찰전의 막이 오른다. 롯데는 ‘최고가’ 전략으로 수성한다는 입장이고 관심을 보이고 있는 신세계와 AK 측은 ‘랜드마크’ 전략으로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역·영등포역 상업시설은 어떤 곳=서울역과 영등포역 철도민자역사는 17개 철도민자역사 중 올해로 30년 사용권이 만료된 첫 민자역사다. 철도사업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기존 임대기간을 최대 10년(5+5년)에서 20년(10+10년)으로 연장해 재임대도 가능해진 상황이다.

현재 서울역 상업시설에는 롯데아울렛과 롯데마트, 영등포역에는 롯데백화점이 영업하고 있다. 서울역은 국내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인 만큼 상징성을 지님과 동시에 경기 불황을 덜 타는 곳이다. 영등포 상업시설의 경우 인구밀도가 높은 영등포뿐만 아니라 나아가 향후 마곡신도시 중심의 서울 강서권 쇼핑 요충지로 통한다. 롯데와 신세계뿐만 아니라 AK까지 국내 주요 백화점들이 영등포 상업시설에 더욱 눈독을 들이는 것은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상반기 중에 선정된 사업자는 내년 1월부터 향후 최대 20년까지 영등포점과 서울역점을 운영하는 권한을 갖게 된다. 철도시설공단은 가격 등 정량적 평가뿐 아니라 주변환경과의 조화 등 정성적인 부분까지 평가한다는 입장이다.



◇롯데 ‘가격’ VS 신세계 ‘지역 랜드마크’, AK도 관심=유통업체 모두 출점 규제로 점포를 내기도 어려운 만큼 임대 사업자로 선정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롯데는 이미 영등포점을 30년 동안 알짜 백화점으로 키워온 터라 다 키운 자식점포를 넘길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서울역 롯데마트는 연매출이 1,500억원 규모며 영등포역 롯데백화점은 5,000억원으로, 전국 롯데백화점 톱 4 수준으로 중요한 점포다. 임대기간도 늘어나면서 참여업체로서는 감가상각할 수 있는 연한이 늘어나 더욱 매력적인 물건으로 판단하고 있다. 롯데는 자금력을 바탕으로 입찰가로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상상도 못할 최고가를 써낼 것”이라며 으름장을 놓고 있다. 신세계와 AK 역시 강서 지역 주도권 경쟁에서 밀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초 롯데에 인천점을 내어준 신세계도 매출확보가 필요한 만큼 면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법인은 지분법으로 매출 감소를 완화하고 면세점 매출로 보완한다는 계획이지만 그럼에도 신규 점포 확보는 포기할 수 없다. 신세계는 신세계 강남점과 같은 주변환경과의 조화를 통한 지역 랜드마크 전략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AK도 오는 8월 구로역에서 철수해야 하는 상황이라 AK가 지향하는 ‘지역거점형쇼핑센터(NSC)’를 펼치기에 영등포가 적합하다고 판단해 그 어느 때보다 영등포점이 절박한 상황이다.

◇낙후된 영등포 리모델링도 고민=하지만 새로운 업체가 낙찰을 받더라도 도리어 부담이 돼 돌아올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거점 백화점’을 지향하고 대형화·랜드마크화를 고려하면 향후 1,000억원을 웃돌 막대한 투자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여기에 입찰을 주관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에서는 1차 사전 심사 요건 가운데 ‘외부 환경과의 조화’를 강조하며 교통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대료도 기존 대비 상승할 것으로 점쳐진다. 6차선 도로인 영등포에 대형 유통시설들이 잇달아 들어서면서 영등포의 교통 체증은 극심한 상황이다. 영등포의 타임스퀘어는 지난 2016년 교통유발부담금을 가장 많이 낸 건물로 꼽히기도 했다.

◇타임스퀘어 등 일대 쇼핑몰과 시너지 기대=당장 매출을 올리더라도 투자한 만큼의 수익을 가져다줄지도 미지수다. 일단 지척에 위치한 기존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타임스퀘어와 얼마나 시너지를 내느냐에 달렸다. 지역 거점형 백화점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외지인이 찾아올 정도로 수요를 광범위하게 빨아들여야 하는데 주위에 맹주들이 여럿 자리하고 있다. 현대는 목동점과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이어 2021년 여의도에 파크원을 오픈한다. 교통과 관광 인프라는 약한 편이다. 리모델링을 통해 국내 1위 점포로 다시 태어난 신세계 강남점은 교통의 요충지로 국내 지방도시 거주민뿐 아니라 외국인들의 매출 비중이 높다. 반면 영등포는 근처 여의도 한강공원을 제외하고 뚜렷한 관광 콘텐츠가 없다.
/김보리·변수연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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