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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당역 1번출구]대(對)여 투쟁보다 잿밥(?)…한국당 장외투쟁 ‘옥에 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광화문.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이 붉은빛으로 물들었다. 이날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이들이었다. 당시 1시 10분께 모인 인력은 대략 2,500여명. 하지만 30분도 되지 않아 참가 인원은 3,500여명까지 순식간에 1,000여명 급증했다. 특히 거리 투쟁에 나서는 시점에는 대략 1만명까지 이르렀다고 추산됐다.

한국당 대(對)여 투쟁의 절정을 이룬 이 날 규탄대회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우선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취임 후 첫 장외 투쟁이었다. 게다가 참가자 수나 충돌·무질서 등이 없었다는 점에서 정치계 안팎에서는 이른바 ‘흥행몰이’는 물론 내실까지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좌파 폭정 OUT·문재인 OUT’이라는 구호 사이 ‘○○○ 당협위원장’이나 ‘△△△ 의원’이라는 피켓은 다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었다. 내년 4월 총선에 따른 공천을 앞둔 상황에서 당에 대한 ‘눈도장’ 찍기로 비칠 가능성이 있어서다. 투쟁보다는 잿밥(?)에 관심이 있다는 쪽으로 보일 수 있는 ‘옥에 티’였다.



2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은 지난 18일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공천혁신소위원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공천룰’ 논의에 착수했다. 과거 공천 사례 복기는 물론 젊은 당협위원장으로부터 공천 아이디어를 청취하는 등 신경 쓰는 눈치다. 내년 총선이 앞으로 당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내년 선거를 위한 맞춤형 인재 영입 방식과 선거 전략 등 ‘황교안표’ 혁신 작업에 착수한 셈이다. 그 과정에서 황 대표가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은 하나다. 바로 인재 영입이다. 하지만 규탄집회에서 보인 일부 당원들이 만든 옥에 티는 그 과정이 험난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당에 눈에 띄어 일단 국회의원 후보자 군에 들자는 이른바 눈도장 찍기가 여전히 만연하다는 것이다. “규탄 대회 때 구호는 보이지 않고, 지역·의원 이름만 보였다”는 한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황 대표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내년 총선은 한국당이나 황 대표에게는 기회 또는 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그만큼 공천에 따른 후보자 꾸리기는 한국당에 있어 중요하다. 무조건 당에 잘 보이려는 이와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인재, 선택은 후자여야 한다. 국민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공천은 한국당에게 퇴보만 가져올 수 있다. 이는 옥새 파동 등 과거 한국당 공천의 흑역사에서 이미 증명됐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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