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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안전한 곳에서 편히 쉬렴"

'진주 아파트 참사' 합동영결식

23일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참사 희생자 합동영결식에서 한 유가족이 관을 붙들고 오열하고 있다. /진주=연합뉴스




“사랑하는 친구야, 이제 무서워하지 마.”

23일 오전 경남 진주시의 한 초등학교에 검은색 운구차가 도착하자 학교는 눈물바다로 변했다. 지난 17일 오전 진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방화·살인 참사로 희생된 고(故) 금모(12)양의 마지막 등굣길이었다. 밝게 웃는 금양의 영정사진을 본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같은 반 친구들은 손으로 적은 편지를 운구차에 타고 있던 금양의 아버지에게 전달한 후 다시는 학교로 올 수 없는 친구를 배웅했다.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진주 한일병원에서 침통한 분위기에 엄수됐다. 21일 먼저 발인한 고(故) 황모(74)씨를 제외 한 고(故) 김모(64·여)씨, 고(故) 이모(58·여)씨, 고(故) 최모(18)양, 고(故) 금모양 등 4명의 영결식이 거행됐다. 허망하게 가족을 떠나보낸 유족들과 지인들은 오열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가장 어린 희생자인 금양의 어머니는 이번 사건으로 다쳐 환자복을 입은 채 영결식에서 딸의 이름을 애타게 불러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김창용 경남지방경찰청장, 이희석 진주경찰서장, 조규일 진주시장, 박성호 경남도행정부지사 등도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했다. 조 시장은 추도사에서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며 “이번 사건의 교훈을 가슴에 새겨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유족들은 당초 19일과 20일에 장례를 치르려 했으나 진상조사와 경찰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발인 일정을 연기했다. 유족들은 경남도와 진주시·진주경찰서·범죄피해자지원센터·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5개 기관과 사건 발생 후 7일에 걸친 협상 끝에 22일 밤 합의문에 서명했다. 진주시 등 4개 기관은 합의문에서 장례비 지원 및 부상자 치료비 지원, 이주대책 마련, 성금 모금활동 등을 약속했고 진주경찰서는 신속한 진상조사 후 결과에 따라 책임지고 사과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의 피의자 안인득은 17일 자신이 거주하던 아파트에 불을 지른 뒤 흉기를 들고 나와 대피하던 입주민 5명을 살해하고 10여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으며 25일쯤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진주=황상욱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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