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017670)은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에 대한 재무적투자자로 미래에셋대우(006800)-미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총 투자금은 약 4,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씨티마켓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주관했으며 막판까지 대신증권 프라이빗에쿼티(PE)컨소시엄과 경합을 벌였다.
SK텔레콤은 최근 티브로드의 최대주주인 태광그룹과 티브로드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통해 합병법인 지분 70%를, 나머지 30%는 태광이 갖는다. 미래에셋은 SK텔레콤이 가진 지분을 나눠 받을 계획이다. 미래에셋컨소시엄은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운용이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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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미래에셋에 손실방어를 일부 보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금 회수 첫 순위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이겠지만 무산될 경우 SK텔레콤이 최소한의 수익률로 되사주는 방식이 거론된다. 지난해 SK텔레콤은 이커머스 사업을 벌이는 11번가에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으면서 상장으로 15%의 기대수익률을 제시하되 실패하면 3.5%의 수익률로 되사주는 계약을 맺었다. 투자자는 최악의 경우에도 대출금리 정도를 보장받는 셈이다.
다만 미래에셋컨소시엄은 미래에셋대우가 합병법인 상장 시 주관사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11번가 사례보다는 낮은 수준의 손실방어 수단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높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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