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홍역 발생 건수가 2000년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지난 23일을 기준으로 미 22개주에서 총 695건의 홍역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공식적으로 ‘홍역 바이러스 소멸’을 선언했던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이자, 2000년 이후 홍역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난 2014년(667건)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워싱턴주와 뉴욕에서 홍역 발병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홍역 바이러스는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지만 다행이 최근 발병 사태에서는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CDC는 그러나 “현 상태가 계속된다면 홍역이 미국에서 다시 지속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게 될 것”이라며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는 통제하기 힘든 수준으로 홍역이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종교적인 이유, 또는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 등으로 인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역은 전 세계적으로도 확산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 세계 홍역 발병 건수는 11만여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배로 늘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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