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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홍종현, “불안했던 시절 지나.. 데뷔 20주년 기대 돼”

영화 ‘다시, 봄’서 호민 역

“데뷔 10년이 지나니 쓸데없는 고민이 뭔지, 어떤 것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성실하고 꾸준히 자신만의 스펙트럼을 넓혀온 배우 홍종현이 한층 여유 있어졌다. 최근 ‘다시 봄’ 인터뷰 차 삼청동에서 만난 홍종현은 “10년 전과 비교해, 좀 더 연기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편해진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험이 없을 때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들이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서툴렀기 때문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젠 어떤 것을 더 준비해야 되는지 알게 된 것.

“20대 초반에는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10년이 되니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더 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어요”





이청아와 함께 주연을 맡은 ‘다시 봄 ’역시 보다 부담감을 내려놓고 임한 작품이다. 시나리오가 주는 ‘위안과 위로의 느낌’을 본인 역시 받았다.

웹툰작가 라라시스터의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다시, 봄’(감독 정용주)은 딸을 잃은 여자가 중대한 결심을 한 그날, 어제로 하루씩 거꾸로 흘러가는 시간을 살게 되면서 인생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된 타임 리와인드 무비다. 홍종현은 이번 작품 속에서 시간여행의 미스터리한 키를 쥔 남자 ‘호민’으로 분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위로의 느낌을 받았어요. 용기를 주는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을 많이 할 수 있게됐죠. 그런 생각을 하니까 과거의 일이 아쉽거나 후회된다기보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더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영화 속에선 어제로 가고 있는 은조(이청아)와 내일로 가는 호민(홍종현)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하루씩 거꾸로 가지만 모든 기억을 갖고 있는 ‘은조’는 어제로 갈수록 주변 캐릭터에 대한 마음이 점점 커지는 반면, ‘호민’은 이와 정 반대로 ‘은조’를 매일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낯설게 대한다. 이렇듯 어제로 가는 사람과 내일로 가는 사람 사이에서 발생한 온도차와 케미는 배우들의 세심한 감정표현으로 만들어졌다. 홍종현은 호민의 인생그래프를 직접 그려보며 인물의 진심에 포인트를 뒀다.

“은조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는데, 호민은 그걸 기억하지 못하죠. 호민의 인생그래프를 그려 보고 각 시점마다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면서 캐릭터를 완성해갔어요. 상황에 대한 진심이 제대로 보여야 한다는 마음이 컸어요.



홍종현은 ‘다시, 봄’을 통해 20대 청춘의 귀여움과 패기, 다정함과 섬세함을 갖춘 인물 호민으로 변신,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 보여준 매력과 180도 다른 따뜻한 반전 캐릭터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여기에 유도 유망주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고자 부상투혼도 마다하지 않고 열정을 불태웠다. 그는 캐릭터에 걸맞은 유도 실력을 펼치기 위해 기초 체력을 키워 나갔고, 경기 장면의 테크닉을 연습하며 몸에 익혀 왔다.

크랭크인 되기 전은 물론, 촬영 회차가 비는 날마다 연습에 매진한 홍종현은, 촬영 전날 어깨 부상이라는 아찔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촬영이 시작되자 그 동안 연습해온 실력을 유감없이 펼쳤다. 그는 “부상투혼 보다는 이 역할을 잘해 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함께 호흡을 맞춘 이청아와는 낯가림이 심한 성격 탓에도 금방 친해졌다. 홍종현은 “청아 누나와는 어색함이 길지 않았는데 그 점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상대방 배우와 편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같이 하는 사람들과 친해져서 편한 마음으로 연기 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거든요. 촬영하기 전에 3~4번 만났는데 금방 친해졌어요. 그런 것들이 누나랑 성향이 잘 맞아서 그런 것 같아요. 현장에서 어색하거나 불편한 것들이 없었어요. 진짜로 친구 같은 편안함도 있었거든요. ”





2007년 모델로 데뷔해 훤칠한 외모로 주목 받은 홍종현은 김우빈, 김영광, 이종석과 함께 모델 출신 배우 라인을 구축하며 커리어를 이어왔다. 2008년 영화 ‘쌍화점’에 출연하며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SBS ‘무사 백동수’(2011), KBS2 ‘전우치’(2012), MBC ‘마마’(2014) 등에서 다양한 장르와 역할에 도전했다.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MBC ‘왕은 사랑한다’ 등 사극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현재 KBS2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의 남자 주연으로 출연 중이다.

한참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그를 두고 ‘지금이 전성기 시절이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그는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언젠가 전성기가 찾아오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작품도 많이 하고 싶고 배우로서 커리어도 더 쌓아야 하지 않을까요. 관객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직은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해요.”

홍종현은 2017년은 데뷔 10주년을 맞이해 기념 인터뷰를 진행 한 바 있다. 2027년에도 20주년 기념 인터뷰를 기대해도 될까. 조심스럽게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이어가던 홍종현이 조금 더 편하게 속마음을 내비친 순간이기도 하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팬분들이나 기자분들 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시면 뭔가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느와르 영화를 찍는다면, 20주년 플러스 느와르 영화 기념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웃음)”

불안했던 20대 초반을 지난 홍종현은 “지금 20주년을 생각하면 기대가 많이 된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즐기면서 지치지 않게 일을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는 잘 즐기면서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생겼거든요 . 20주년 그 때, 제가 어떻게 연기 생활을 하고 있을지 저도 기대가 됩니다. 어렸을 때부터 뭔가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제가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아오다 보니 어느새 연기를 하게 됐어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역할을 맡을 때 가장 설레는데 새로운 작품에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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