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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건축의 의경]중국 궁전은 왜 나무로 지었을까

■샤오모 지음, 글항아리 펴냄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이 화재로 무너져 내릴 때 프랑스를 넘어 전 유럽이 탄식했다. 고딕양식 건물에서, 하늘을 찌르듯 치솟은 첨탑은 그만큼 상징성이 크다. 노트르담과 마찬가지로 고딕건축을 대표하는 독일 쾰른 대성당의 경우도 높이 150m에 달하는 첨탑은 인류의 위대함에 탄복하게 만든다. 돌을 다듬어 만든 이들 건축물은 사람들의 영혼이 하늘로 날아올라 천상의 신에게 도달할 것만 같은 경이로움을 주며 기독교가 바라는 탈속의 정신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자금성의 태화전 광장에서는 횡으로 펼쳐지는 건축과 정원을 보며 고요함 속의 장엄함을 경험하게 된다. ‘예(藝)가 차이를 분별한다’는 개념으로 굳이 수직적이고 압도적 풍경을 만들지 않고도 주위 건축물이 대전을 돋보이게 해 권위와 차별, 제국의 기개를 드러냈다.

중국의 저명한 건축사학자 샤오모(1938~2013)가 동서양 건축의 비교연구를 주제로 임종 직전 탈고한 유작이 국내 번역서로 출간됐다. 저자는 왜 서양건축에서는 교회 건축이 가장 뛰어났고 중국은 궁전 건축이 가장 발달했는지, 왜 서양 교회는 주로 돌로 짓고 중국 궁전은 나무를 사용했는지, 왜 서양 건축의 내부는 변화무쌍해 예측할 수 없는 반면 중국 궁전은 단순 육면체로 정중앙을 강조했는지 등을 설명한다. 건축은 수용 공간을 넘어 문화를 반영한 이상향의 구현을 목표로 삼기 때문이다. 2만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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