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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에 전화" 트럼프 한마디에 유가 출렁

"유가인하 합의" 트윗에 WTI 3%↓

WSJ는 "통화 없었다" 반박보도

푸틴도 "러, 당장 증산 않을 것"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전화해 유가를 낮추기로 합의했다.”

OPEC이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 마디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OPEC은 물론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인사 중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와 당분간 유가의 향방은 안갯속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미총기협회(NRA)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내가 OPEC에 전화했다”며 “그들에게 ‘유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누구와 통화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자신의 트윗 계정을 통해 사우디 등과 접촉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윗에 “사우디와 다른 국가들에 원유 공급을 늘리는 것에 관해 얘기했다”면서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오는 6월까지 하루 120만배럴씩 감산하기로 한 OPEC 회원국이 감산조치를 연장하지 않고 사우디를 중심으로 다시 증산에 나설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원유에 대한 우리의 전면적 제재에서 비롯되는 (원유공급량) 격차를 사우디 등 OPEC 회원국들이 그 이상으로 보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국제유가는 3%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9% 떨어진 63.3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개월 만에 첫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OPEC 또는 사우디 측과 통화하지 않았다”는 상반된 보도를 내놓았다. WSJ는 이날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모하메드 바르킨도 OPEC 사무총장이나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장관 등과 통화한 적이 없다”며 “사우디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유가 관련 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기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7일 미국의 이란 제재 유예 금지에도 러시아는 당장 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힘을 빼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산유국들 간 산유량 합의 때문에 당장 증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고 OPEC 회원국 누구도 합의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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