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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잇’ 종영 맞이한 조한철, 안방극장 울린 명장면 셋

‘믿고 보는’ 조한철의 사무친 복수극이 통했다.

조한철은 OCN 토일 오리지널 ‘킬잇(Kill it)’(극본 손현수 최명진, 연출 남성우, 총 12부작)에서 아내와 딸을 죽인 누명을 쓰고 과거를 숨긴 채 복수를 꿈꾸며 살아가는 미스터리 과학자 고현우로 분해, 빈틈없고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배우들과 완벽한 호흡을 선보이며 열연했다. 이에 안방극장을 숨죽이게 만들었던 조한철의 ‘씬 스틸’ 명장면을 되짚어본다.





◆ #1 가족을 잃은 고현우의 ‘오열’

도재환(정해균 분)과 대립되는 신념으로 인해 연구실을 떠났던 고현우. 집으로 돌아간 그를 맞이한 것은 싸늘하게 식은 아내와 딸이었다. 상황을 파악할 새도 없이 그는 누군가의 공격으로 쓰러졌고, 집은 불타올랐다.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고현우는 도재환에게 전화를 걸었고, 세상을 잃은 슬픔에 눈물을 흘렸다.

이미 숨을 거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는 장면에서 조한철은 이성이 끊어진 듯 다급한 손길로 두려움을 표현했고, 도재환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할 때에는 시선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안절부절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고현우의 심정을 완벽히 그려냈다.

◆ #2 복수를 기다려 온 고현우의 ‘차가운 눈빛’

고현우는 19년의 세월을 복수 하나만 기다리며 때를 기다렸다. 19년 후 현재의 모습으로 첫 등장한 고현우의 눈빛에는 차가운 분노 외의 다른 것은 담겨있지 않았다. 완벽한 복수를 위해 김수현(장기용 분)의 숨통을 조여오기도 하고, 자신을 겨누는 총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살기 어린 눈빛은 다른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조한철은 흐릿한 초점으로 고현우의 생각과 감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숨겼으며, 소름 끼치는 비릿한 웃음으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담아냈다. 하지만 파르르 떨리는 눈빛과 입술로 깊은 내면에 숨겨 둔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 #3 괴물이 될 수 없었던 고현우의 ‘따뜻한 심장’

도재환이 살아있는 한 남은 아이들의 목숨도 위험하다고 판단한 고현우는 결국 자신의 희생을 선택했다. 고현우는 김수현을 도망치게 하고 직접 경찰에 잡혔고, 도재환에 의해 목숨을 잃은 ‘윤지혜(옥고운 분)’의 장례를 걱정하는 장면에서는 여전히 ‘따뜻한’ 심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가족을 잃은 후 여전히 떨칠 수 없는 아픔에 떨리는 손과 애달프면서도 먹먹한 눈빛은 안방극장을 울리기 충분했다. 특히 도재환의 죽음 후 교도소 독방에 홀로 앉아 가족사진을 바라보는 고현우의 얼굴에는 모든 것을 달관한 듯 평온이 가득했으며, 2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악연의 끝을 드디어 잘라 낸 후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조한철은 “매 드라마, 새로운 캐릭터를 접할 때마다 그 인물의 상황을 생각하며 연기에 담아내려 한다. 고현우의 슬픔과 분노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는데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실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연기에 임했다. 설렘 가득한 즐거운 촬영이었다.”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눈빛부터 표정, 말투, 행동, 외면에 내면까지. 조한철은 캐릭터에 온전하게 녹아든 모습으로 범접 불가한 아우라를 뿜어내며 비뚤어진 복수심으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시 한 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스스로 입증한 조한철의 차기작이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한편, 오는 6월 3일 첫 방송 예정인 KBS 2TV 드라마 ‘퍼퓸’을 차기작으로 택한 조한철은 또 한 번 180도 다른 얼굴로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명석한 두뇌와 호감을 주는 인상, 원만한 사회성, 재치 있는 언변 등으로 조직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모두 갖춘 ‘완벽남’으로 변신, 대기업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최연소 팀장까지 오르게 되는 승승장구형 인물 ‘김태준’으로 분해 카멜레온 같은 그의 연기 변신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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