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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벤 이즈 백'] 마약중독 아들과의 24시간

재활치료소서 갑자기 나온 '벤'

과거 알아가며 흔들리지만

'가족'의 이름으로 다시 품어내

극적인 스토리 드러내기보단

인물들 감정선 표현에 집중

영화 ‘벤 이즈 백’에서 엄마 홀리(줄리아 로버츠)가 아들 벤(루카스 헤지스)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제공=(주)팝엔터테인먼트




가족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의 조직이다. 제도로 보장되지 못하는 부분들을 챙겨주는 곳이며, 최후의 동맹이기도 하다. 영화 ‘벤 이즈 백’(감독 피터 헤지스)은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가족영화다. 크리스마스 전후 24시간 동안 마약중독자인 아들과 그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다. 다음 달 9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때 이른 크리스마스를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영화는 성탄절 이브 예배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3명의 자녀와 엄마 홀즈(줄리아 로버츠 분)는 준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재활치료소로 갔던 아들 벤(루카스 헤지스 분)을 마주한다. 벤은 치료가 잘 진행되고 있어 후견인 허락을 받고 나왔다고 하지만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24시간 홀즈의 감시를 받는 조건으로 벤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예배를 드리고 오니 집에 강도가 들었다. 없어진 물건은 없는데 강아지 ‘폰즈’가 보이지 않는다. 벤은 과거 자신과 마약 거래를 함께한 동료들을 의심한다. 불안에 떠는 가족을 위해 벤은 폰즈를 찾아 나선다. 동행한 홀즈는 폰즈의 행방에 가까워질수록 보고 싶지 않았던 벤의 과거를 알게 된다.

이 여정에서 홀즈와 벤은 선의의 거짓말을 주고받는다.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건네는 말들이지만 진실의 순간을 앞두고 결국 불안감만 깊어질 뿐이다. 그 과정이 반복될수록 오랜만에 재회한 가족은 서로 반갑게만 받아드릴 수 없다. 갈등 속에서 엄마와 아들의 단순하다. 진실이 드러난 뒤에도 서로에게 믿음을 한 번 더 준다. 가족이라는 공간에서 동맹은 영화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동맹이 위태로울 때 과연 누구에게 손을 뻗을 수 있을까.



영화는 피터 헤지스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는 7세 때 엄마가 알코올중독으로 재활치료소에 들어간 뒤 8년이란 시간이 흐른 이후에야 재회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쓰며 “가까운 사람을 잃는 고통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회복 과정을 지켜보고, 부서지고 상처 입은 영혼이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감독과 남자 주인공인 루카스가 실제 부자 관계인 점도 그런 면에서 흥미롭다. 루카스는 아버지와는 작품을 함께 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었지만 줄리아 로버츠의 강력한 권유로 출연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대다수 가족영화가 그렇듯 ‘벤 이즈 백’도 자칫 뻔한 이야기로 비칠 수 있다. 영화는 극적인 이야기를 추구하기보다 소소한 에피소드 속에서 발생하는 인물들의 감정선에 집중한다. 세밀한 연출을 통해 몰입도를 높이는 감독의 기법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103분, 15세 이상 관람가.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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