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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돈 관리·목적별 통장 만들어야 새는 돈 막아 생애주기별 공동목표도 세워야

[머니+ 행복한 100세 시대] 신혼 부부의 맞벌이 함정 대비 방법

지진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지진선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기도 하다. 화목한 가정을 위해서는 부부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혼부터 노후까지 평탄한 생활을 위해서는 정서적 화합 뿐만 아니라 탄탄한 재무 관리를 위한 두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 맞벌이가 많은 현대에 들어와서는 더욱 그렇다. 2017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44.6%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30대 가구의 경우 47.3%로 나타났다.

둘이 버는 만큼 저축도 2배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2016년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소비 및 저축 실태 분석에 따른 노후준비 전략’ 보고서에서 맞벌이와 외벌이 가구간에 총저축액이나 저축비율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전 소득 계층과 전 생애주기에 걸쳐 전반적으로 맞벌이 가구가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지출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둘이 번다고 해도 소득만큼 지출이 많아 ‘맞벌이 효과’는 크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한 가정의 경제 기틀은 신혼부터 10년 안에 정해지기 때문에 첫 단추를 잘 끼우도록 해야 한다. 이에 맞벌이 신혼부부들이 돈을 관리할 때 생각해야 할 점을 체크해보자.

무엇보다 맞벌이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개인주의적 영향으로 돈관리를 따로 하기 때문이다. 생활비 정도는 공통자금으로 사용하지만 그 외 소득은 ‘부부 간의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관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혼 전과 마찬가지로 각자 관리하는 경우 새어나가는 돈을 체크할 수가 없다. 생애주기 변화에 따른 목돈 관리는 서로의 자산을 공개하여 협업하지 않으면 가까운 미래는 물론 노후준비를 하는데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부부의 소득을 투명하고 쉽게 관리하기 위해서 목적별 통장을 쪼개어 돈의 흐름이 한눈에 파악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월급 통장, 생활비 통장, 저축통장, 공통 비상금 통장, 개인 비상금 통장 등으로 나누면 입출금의 흐름과 사용처가 명확하여 별도의 가계부를 쓰지 않고 거래내역만 봐도 쉽게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먼저 할 일은 생애 주기에 따른 공통의 목표를 세워야 한다. 소득 공개를 꺼리는 부부일지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소통이 필요하다. 주택 비용, 교육 비용, 은퇴 비용은 가장 중요한 목돈들이다. 이 때 맞벌이 소득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자금계획을 세우지만, 직장을 그만둘 계획이 없더라도 외벌이 소득 기준으로도 계획을 세워 봐야 한다.

2018년 국토연구원 자료에 의하면 결혼 1년 이내인 경우 유자녀 비율은 2.3%이나 결혼 4년 이상이면 유자녀 가구가 34.1%로 증가하며 동시에 맞벌이 가구 비율은 87.2%에서 58.3%로 하락하기 때문이다.

자녀 계획이 있는 신혼부부라면 교육에 대한 철학과 비용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맞벌이 가구의 주된 과소비 항목은 바로 자녀 교육비이다. 통계청 자료(2017년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의 교육비가 외벌이 가구의 2배 이상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쓰는 시간보다 인생계획을 세우는데 쓰는 시간이 훨씬 더 적다고 한다. 보험은 어떻게, 펀드는 얼마, 자동차는 어떤 것으로 할지 결정하는 것이 인생 계획의 전부는 아니다. 꿈도 많고 돈도 가장 많이 모을 수 있는 신혼시기부터 크고 작은 계획을 함께 한다면 소득도 두 배, 지출 또한 두 배라는 맞벌이 부부의 함정에서 비켜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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