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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알라딘']스토리·CG·사운드 버무려 전작 뛰어넘는 일품 요리

영화 ‘알라딘’에서 알라딘이 신비의 동굴 속 마법 램프를 향해 손을 뻗고 있다./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알라딘’에서 평민으로 분장한 자스민 공주와 알라딘이 아그라바 시내를 걷고 있다./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지난 1992년에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은 그해 북미 및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매출액만 약 5,750억원(약 5억4만달러)을 기록했다. 라이브액션으로 부활한 ‘알라딘’은 바로 그 1992년작 만화영화를 소재로 했다. 좋은 재료가 항상 맛을 담보하는 건 아니지만 신작 ‘알라딘’은 훌륭한 요리로 탄생했다.

술탄(네이비드 네가반 분)의 “너의 자리를 기억해”란 대사는 영화를 관통하는 주제다. 줄거리는 원작이나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머나먼 사막 속 신비의 아그라바 왕국의 좀도둑 알라딘(메나 마수드 분)은 마법사 자파(마르완 켄자리 분)의 의뢰로 마법 램프를 찾다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난다. 알라딘은 골목에서 만난 자스민(나오미 스콧 분) 공주의 마음을 얻으려 모험을 떠난다. 자스민 공주는 원작보다 진취적인 캐릭터로 변했다. 답답한 왕궁을 몰래 가출할 정도로 모험심이 강한 여성이었던 그는 이번 영화에서 백성을 위해 직접 술탄의 자리에 오르고 싶어한다. 여자는 술탄이 될 수 없는 제도 때문에 더욱 달아오른 공주의 욕망이 캐릭터를 풍성하게 만든다. 자파도 술탄의 자리를 원한다는 점에서 동기는 다르지만 공주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 알라딘도 왕족만 혼인할 수 있는 공주 곁에서 좀도둑이란 신분이 걸림돌이다. 세 명의 캐릭터는 각각 다른 방법으로 본인의 욕망에 다가서며 결말은 원작과 미묘한 차이를 낳는다.



디즈니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이미 수준급지만 기술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사화한 노력이 돋보인다. 상상의 도시 아그라바는 15주에 걸쳐 만든, 축구장 면적 두 배의 야외 세트장으로 구현했다. 아랍 분위기를 내는 대추야자 등 다양한 소품이 등장한다. 아프리카, 중동, 터키, 파키스탄에서 직접 원단을 공수해 만든 의상도 주목할만하다. 자스민의 9가지 의상은 선분홍색, 황금색, 에메랄드 등을 활용해 왕족의 느낌을 살렸다. 1993년 빌보드 어덜트 컨템포러리 차트에서 6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를 알라딘과 자스민이 부르는 장면은 진짜 양탄자를 타고 날아다니는 듯하다. 배우들은 상하좌우 조작이 가능한 매트 위에 앉아 촬영했다고 한다.

웅장해진 사운드는 뮤지컬을 방불케 한다. 1992년작 알라딘은 만화 속에서 이미 전통적인 뮤지컬 형태를 보여줬고, 2011년에 뮤지컬로 제작된 바 있다. 영화를 연출한 가이 리치 감독은 기존 음악을 존중하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 알라딘이 ‘원 점프 어헤드’를 부르며 경비를 피해 아그라바 구석구석을 도망 다니는 장면은 박진감에 눈을 뗄 수 없는 것은 물론 풍성해진 화음이 귀를 채운다. 200벌이 넘는 의상이 등장한 ‘프린스 알리’ 뮤지컬 넘버씬도 원작의 화려함을 뛰어넘었다. 램프의 요정 지니를 연기한 윌 스미스는 성량에서 다른 배우들에게 조금 밀리지만 배우 겸 래퍼인 장점을 살려 랩을 적절히 활용한다. 지니가 램프에서 나와 알라딘에게 본인을 소개하는 곡 ‘프렌드 라이크 미’에서 특히 그의 랩 실력이 빛난다. ‘위대한 쇼맨’ ‘라라랜드’ 음악의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원작 명곡 ‘어 홀 뉴 월드’의 콤비들과 함께 작업한 만큼 기대해도 좋다. 23일 개봉.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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