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산울산경남(PK) 지역 광역단체장들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김해신공항이 부적합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고민에 빠졌다. 지역 민심이반이 큰 PK 지역을 달래자니 대구경북(TK) 지역 민심이 요동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해공항 확장이 정부의 공식 입장인 상황에서 집권여당이 PK 광역단체장들의 목소리만 수렴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자칫 정치권 공방으로 이어질 경우 본질은 사라지고 영남 민심만 흔드는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7일 김경수 경남지사와 오거돈 부산시장,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과 김영춘·민홍철·김해영·최인호·김정호 등 해당 지역 국회의원까지 국회에 총출동해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보고대회를 가졌다. 보고대회 직전 오 시장은 이인영 원내대표를 만나 ‘김해신공항 계획(안) 타당성 검증보고서’를 전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김해신공항 계획에는 소음과 안전 문제는 물론 환경 훼손, 경제성 부족 등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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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원내지도부에 동남권 신공항 지정 재검토와 관련된 문제를 총리실과 함께 정식으로 논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은 PK 숙원인 동남권 신공항을 모른 채 할 수도 없고 정부 추진정책을 집권여당이 나서서 반대할 수도 없는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일단 당 지도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최우선으로 검토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도 “대구경북 쪽 얘기도 있고 당으로서는 충분히 고려하며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며 “즉답을 드릴 수 없는 점은 충분히 양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당장 야당은 “내년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술수”라고 비판하고 있어 꽉 막힌 정국을 더 교착상태로 빠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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