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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무열, “항상 초심을 생각한다”

영화 ‘악인전’ 인터뷰

조직폭력배와 연쇄살인마 사이에서..“힘의 균형을 생각했다”

김무열이 생애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를 찾으며 필모그래피에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게 됐다. 늘 ‘초심’을 먼저 생각하는 김무열은 쉽사리 들뜨기 보다는, 일희일비하지 않는 배우의 책임감을 먼저 언급했다.

영화 ‘악인전’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의 공식 초청됐다. 이에 김무열은 배우 생활 중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에 서게 됐는데 내가 생각하는 배우의 길에는 칸 레드카펫을 밟는 순간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 영광의 순간들이 내가 배우를 하게 된 계기와는 굉장히 멀었기도 했고, 나한테는 가능성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다만 “이 시기에 개봉한 영화 중에 어떻게 보면 대표 격으로 영화제에 참석하는 모양새라 책임감이 커졌다”고 의미를 짚었다.





‘악인전’은 우연히 연쇄살인마의 표적이 되었다 살아난 조직폭력배 보스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미친개,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함께 연쇄살인마 K를 쫓으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영화. 극 중 김무열은 범인 잡기에 혈안이 된 강력반 형사 ‘정태석’ 역을 맡았다. 정태석은 투철한 정의감의 소유자지만 범인 검거를 위해서라면 악인과도 손잡는 의외성을 지닌 인물이다. 무엇보다 김무열은 배우 필모그래피상 첫 형사 역을 맡아 조직폭력배와 연쇄살인마, 둘의 사이에서 힘의 균형을 맞추는 형사를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조직폭력배, 형사, 연쇄살인범 이렇게 세 인물이 축을 담당하고 끌어가는 역할을 하지만 그 와중에도 중심에는 형사 정태석이란 인물이 있다고 생각한다. 셋 중에서 가장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악한 캐릭터긴 하지만 그나마 착하지 않나.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영화 속 세 인물들을 비교해서라도 착한 것 같다. 정태석이 고민이 많은 캐릭터기도 하고 내재돼 있는 갈등도 크다. 연기하는 입장에선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김무열은 이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실제 형사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치열한 삶이 빚어내는 ‘생활형 근육’을 만드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찰 분들을 만나봤을 때 범죄를 대하는 태도와, 범인을 쫓을 때 강박을 가지신다는 말들이 가슴에 와닿았다. 평소 생각했던 작품 속의 형사 이미지가 아닌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이미지의 형사님이 많으셨다. 그런 분들이 범죄 이야기를 하실 때는 표정도 바뀌시고 에너지도 달랐다. 그런 분들의 심리적인 상태를 많이 생각했다. ”

‘악인전’은 정태석의 내적 갈등을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다. 법망의 테두리 안에서 처벌받는 수위에 대한 논의거리 역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김무열은 연쇄살인범 K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이런 스토리들이 잘 전달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정태석이 K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그간 행적들과 형사들이 밝히지 못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캐릭터의 변곡점이 될 만한 부분은 살리고 싶은 게 배우의 욕심이다. 캐릭터의 간극에 서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선을 찾는 게 힘들었다.”











김무열은 이번 작품을 위해 15㎏나 증량을 했다. 그는 마동석과 같이 연기를 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뒤쳐져 보이면 안 됐기 때문이다는 이유를 털어놨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사람 앞에서 연기를 하려니 걱정이 된 거다. 여러 번 형한테 맞고 상대해야 하는 역할이기에 철저히 준비하고 살까지 찌웠다. 형은 복싱을, 나는 유도를 베이스로 하는 캐릭터로 설정되었기에 되도록 맨몸으로 부딪쳐야만 했다. 마동석 선배는 주먹도 잘 쓰고 움직임도 좋아서 제가 한없이 초라해졌다. 사실 마동석 형은 현장에서 액션 디자인도 잘하고 앵글의 느낌까지도 정확하게 이해를 하고 계셔서 많이 배웠다. 다행히 무술팀과 동석이 형이 잘해줘서 큰 부상은 없었다.”

김무열은 배우 생활을 시작한 뒤, ‘한 순간이라도 뒤처지면 끝이겠다’라는 위기감을 항상 느껴왔다고 했다. 마치 자신의 뒤에 죽음의 신이 쫓아온다는 생각을 할 정도. 자신을 몰아붙이면 스트레스도 높아질 듯 하지만, 그는 ‘늘 연기 하는 행위가 즐겁다“고 했다. 비결은 “항상 초심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기를 좋아해서 배우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달려왔기에 그 마음을 항상 유지하려고 한다.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항상 상상을 한다. 제가 경험이 쌓이다보니까 긍정적인 면이나 좋은 무기도 생기는 것 같고. 오히려 복잡한 것들은 연기하는 순간엔 다 사라진다. 물론 작품이 개봉한 뒤 아프고 쓰라린 경험도 많았다. 그런 면에서 관객과의 소통에 실패한 것이다. 작품을 관객에게 보여드리는 게 완성하는 것이고 진정한 소통일텐데 이런 모든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앞으로 나아가겠다”

[사진= (주)키위미디어그룹 제공]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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