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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IOC발 쾌거와 체육계 혁신

양준호 문화레저부 차장





지난 2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IOC 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다음달 총회에서 투표하는데 낙선 전례가 거의 없어 이 회장의 선출은 확실해 보인다.

한국의 IOC 위원은 탁구선수 출신인 유승민 선수위원 한 명뿐이었다.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7년 자진사퇴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의 가세로 한국은 다시 복수 IOC 위원 시대를 맞게 됐다. 오는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등 굵직한 현안이 많은 국내 체육계에 스포츠 외교관으로 통하는 새 IOC 위원의 탄생은 쾌거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어리둥절해하는 표정도 역력하다. 이 회장은 체육계 폭력·성폭력 사태를 방관해 ‘미투’ 문제를 키웠다는 책임론과 함께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체육회장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사퇴를 주장해온 스포츠 인권 관련 학자와 시민단체 인사 중 일부는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민간위원으로 2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의 IOC 위원 선출로 체육계의 혁신 드라이브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IOC 위원 추천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대표 자격으로 이뤄진 것이다. 대한체육회장으로서 책임은 여전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다. 문경란 스포츠혁신위원장은 이달 초 첫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체육계 내부와 거리를 둔 독립적인 스포츠 인권기구의 설립을 권고한다”며 “형식적이고 유명무실한 인권센터를 넘어 든든한 장치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체육회 내부의 신고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혁신위는 학교 스포츠 정상화 방안을 담은 두 번째 권고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말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력 사건은 피해 선수가 6세 때부터 상습적으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사실 때문에 더 큰 충격을 줬다. 대대적이고 근본적인 혁신안 마련에 정부와 체육계가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인데 체육계 현장에서는 내년 도쿄올림픽 성적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어렵게 용기를 낸 피해자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되새겨볼 때다.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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