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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해법·박정희독재평가·야권 리더십..유시민·홍준표 대선 토론 방불

[홍카콜라·알릴레오 맞짱토론]

경제·선거제 등 대선토론장 방불

업로드 문제로 한시간 넘게 지연

3일 공개된 ‘홍카레오’ 방송 장면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유튜브 ‘홍카레오(유튜브 계정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합한 말)’에서 ‘맞짱토론’을 벌였다. 방송은 이날 오전 녹화해 오후 10시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통해 동시에 공개되기로 했지만 업로드 지연으로 유튜브가 아닌 유 이사장의 팟빵 ‘알릴레오’를 통해 먼저 공개됐다.

두 사람의 주장은 대부분의 주제에서 평행선을 달렸다. 홍 전 대표는 “좌파와 우파가 증오의 목소리로 서로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해방 직후의 혼란상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유 전 이사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시민문화제를 할 때 태극기 집회하는 분들이 5m 떨어진 곳에서 사자후를 토하더라”라며 “각자 자기주장하고 서로 훼방 놓지 않는 데까지 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은 “보수우파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좋아하는 데 그분들이 자유를 억압했다”며 “그걸 명확히 해야 보수다워진다”고 지적하자 홍 전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건국의 아버지이고 박정희 대통령은 5,000만 국민을 가난에서 구하게 해준 사람”이라며 “공과를 논할 때 그걸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1960년대 초에 아시아의 두 개의 큰 사건인 미얀마의 군사혁명과 한국의 박정희 대통령 쿠데타를 비교해봐야 한다”며 “하나는 국가사회주의로 가고 하나는 자유민주주의로 갔는데 그에 따라 국가의 격과 번영이 어떻게 달라졌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당시 미얀마는 국민소득이 700달러, 우린 60달러였지만 지금 미얀마는 1,300달러, 우리는 3만달러”라고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이 “저는 평생 자유를 위해 싸워온 사람”이라며 “이승만·박정희 두 대통령이 개인의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시원하게 인정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재반박했다. 그러자 홍 전 대표는 “박정희 정권 말기에 유신 있었고 이승만 정권 말기에 독재 있었다. 보수 진영에서 이걸 인정 안 하는 사람이 어딨나”라며 “나도 72년 대학입학해 재적됐고 유인물 써주다가 중앙정보부에 끌려갔지만 공개 석상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럴 때도 있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걸 훈장처럼 평생 울거 먹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왼쪽)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유튜브 공동방송을 통한 ‘토론배틀’을 위해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핵 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이유를 놓고도 두 사람은 극명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홍 전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포기할 것 같으냐”며 유 이사장에게 질문을 이어갔다. 유 이사장이이 체제보장을 위해 핵과 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이라는 설명을 이어가자 홍 전 대표는 “북한은 나라라기 보다도 봉건영주국가”라며 “삼촌도 죽이고 이복형도 독살하는 체제가 보장할 체제냐”고 따져 물었다. 유 이사장은 “오해가 있다”며 “북한 체제가 저도 마음에 안 들고 문명적이지도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체제를 계속 항속적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자는 게 아니고 다만 북한이 외부세계를 위협하지 못하도록 위협하는 무기를 안 가지게 하기 위해 군사적 보장장치를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체제는 문명적 기준으로 보면 오래가면 안된다고 본다”며 “그렇다고 해서 저 체제를 우리가 작용을 해서 바꿔야겠다 하는 순간 저기는 더 움추러 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가 “핵은 그렇다 치고 탄도미사일을 만든 것은 왜냐”고 재차 묻자 유 이사장은 “정전협정만 돼 있는 거지 아직도 전쟁상태인데 미국이 북한을 상대해주지 않자 상대하게 큼 하려 한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홍 전 대표는 “미국 본토를 공격할 나라가 몇 안 되지 않느냐”며 “미국은 북한을 불량 국가라고 한다. 통제가 안 되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니 미국이 탄도미사일 신경을 잔뜩 쓰는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의 개입을 막고 유사시에 적화통일을 할 명분을 찾기 위해 탄도미사일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미국까지 공격할 수 있는 탄도 미사일을 가지고 협박하게 되면 (유사시) 미국의 참전 여부에 문제가 생긴다”며 “미일상보방위조약은 일본의 자동참전을 한국은 미국 의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은 핵을 절대 포기 안 한다”며 “그러면 핵 균형을 이뤄야 한다. 핵 균형을 이뤄서 그다음 단계로 핵 군축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우파들이 자신감이 부족하다”며 “50년에 우리는 아무 준비도 안 하고 (6·25전쟁)을 당했다”며 “적화통일이라는 게 자신감이있어야 하는 것인데 북한은 지금 자기 인민들 밥도 못 먹이는 나라로 전쟁을 진행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왼쪽)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오후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조합한 ‘홍카레오’ 토론배틀을 마치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의 리더십도 눈길을 끄는 토론 주제였다. 유 이사장은 “여야, 보수, 좌우, 진보가 균형을 이뤄야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는데, 지금 야권의 리더십이 이렇게 가도 되나”라며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스타일이 몇십년 전에 본 흔히 보이던 스타일이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홍 전 대표는 ‘야권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라는 유 이사장의 이어진 질문에 일단 “그것은 말하기 곤란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몸을 사린다’는 유 이사장의 지적에도 “(황교안 대표는) 몸을 사릴 상대가 아니다. 후임 당 대표를 두고 왈가왈부하지 않는 것은 몸을 사리는 게 아니다”라며 “나는 좌파와 경쟁을 하거나 민주당과 붙을 때는 몸을 사린 적이 없지만, 우리끼리 얘기는 안 한다”고 피해갔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한국 보수 우파 진영이 궤멸 상태까지 오게 된 배경은 탄핵”이라며 “지금도 보수 우파는 탄핵을 두고 서로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 힘을 합해도 문재인 정권에 대항할 여력이 안 생기는데, 서로서로 물어뜯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이제 탄핵 때 어떻게 했다고 논쟁하지 말고 잊어버려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어떻게 하면 잘 만들어갈 수 있느냐고 문재인 정부에 따지고, 잘하는 건 협조해줘야 한다. 이렇게 안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이사장과 홍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언론인 출신인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 사회로 별도 원고 없이 10가지 주제로 자유토론을 했다. 공동방송의 이름 ‘홍카레오’는 유 이사장의 유튜브 계정 이름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를 조합한 것이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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