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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文, 야당에 독재의 후예라니"…柳 "전두환 옹호세력 두고 한 말"

[홍카콜라·알릴레오 맞짱토론]

경제·선거제 등 대선토론장 방불

업로드 문제로 한시간 넘게 지연

3일 공개된 ‘홍카레오’ 방송 장면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유튜브 ‘홍카레오(유튜브 계정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합한 말)’에서 ‘맞짱토론’을 벌였다. 각각 진보·보수 진영의 대표 논객인 두 사람 모두가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만큼 이날 토론은 일종의 대선 토론을 방불케 했다.

두 사람은 초반부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평가로 강하게 맞붙었다. 홍 전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 수석비서관으로 있을 때와 대통령 후보 때는 정말 합리적이고 말끔한 좋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야당을 왜 몰아치고 억압하고 짓누르느냐, 독재의 후예라고 하지 않았느냐”며 공격에 나섰다. 유 이사장은 “뭘 가지고 짓눌렀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전두환 정권의 폭거와 유혈 진압을 옹호하는 사람들을 가지고 전두환 독재의 후예라고 한 거지, 한국당을 지칭한 게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두 사람은 정부 대북정책을 놓고도 한 치의 물러섬 없이 부딪쳤다. 두 사람의 ‘빅매치’는 지난 2007년 대선 직전 한 방송사가 주최의 ‘대폿집 토크’ 이후 12년 만이었다.

유시민(왼쪽)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튜브 공동방송을 통한 ‘토론 배틀’을 위해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로 들어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방송의 이름은 두 사람의 유튜브 계정 이름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조합한 ‘홍카레오’로 지었다. /연합뉴스




두 사람 모두 현재 여의도 정치와는 거리가 있지만 각 진영 최다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이날 토론은 오는 2022년 치러질 대선의 전초전 성격이 분명했다. 홍 전 대표의 경우 1월 “2022년 봄이 내 인생 마지막 승부가 될 것”이라며 일찌감치 차기 대선 출마를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원외인 홍 전 대표는 내년 총선에 직접 출마해 원내 영향력을 확장할 가능성도 높다.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는 유 이사장도 최근 광폭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년 만에 중앙일간지와 대면인터뷰를 하고 한 달 새 지상파 방송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언론 노출이 잦아졌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그는 항상 선두권에 들어 있다.

특히 두 사람이 함께 방송을 하면서 ‘진영을 넘는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다. 서로 ‘편파방송’으로 비난하며 진영 간 반목 대결의 장이 된 유튜브 공간을 생산적 토론의 장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아울러 홍 전 대표는 여권에서 영향력이 막강한 유 이사장과 맞붙어 보수진영 내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고, 유 이사장 역시 홍 전 대표와의 토론을 통해 ‘포용력’을 확실히 인지시켰다.

이날 유 이사장은 양극화 문제와 리더, 보수와 진보, 정치문제 등의 키워드를 주로 언급했고, 홍 전 대표는 민생경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 개혁과 공수처 설치, 한반도 안보, 노동 개혁, 갈등과 분열을 핵심 주제로 제시하며 3시간여 동안 격론을 벌였다. 이날 오전 녹화한 방송은 오후10시께 각자의 유튜브 채널에 100분가량으로 편집돼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업로드 용량이 많아 예정보다 한 시간 넘게 지연됐다. 진행은 변상욱 국민대 초빙교수가 맡았다. 녹화를 마친 직후 홍 전 대표는 “반대 진영하고 너무 분노와 증오만 표출했다”며 “유 전 장관도 똑같은 생각으로 그게 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였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남북관계나 북핵 문제 등에 대해 어떤 생각에서 걱정하는지 서로 더 잘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이번 토론을 평가했다.

한편 이날 기준으로 유 이사장의 알릴레오와 홍 전 대표의 TV홍카콜라의 구독자는 각각 80만명과 28만명을 기록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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