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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점 프로모션 줄여라"...약속 지킨 허인

행원 부담 줄이고 불완전판매 근절

취임때부터 제도개선 의지 밝혀

"고객 쟁탈전서 밀리나" 우려도

허인 KB국민은행장/사진제공=국민은행




KB국민은행이 단기 영업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로 활용하던 지점·지역본부(파트너십그룹·PG) 단위의 프로모션을 최소화한다. 행원들에 대한 실적 압박을 줄이는 동시에 과당경쟁에 따른 금융상품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취임 당시 ‘밀어내기식’ 프로모션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허인(사진) 행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달 지점이나 지역본부 단위로 프로모션을 비롯한 마케팅을 진행할 때 반드시 본점의 승인을 얻도록 합의했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7~10개 지점을 묶은 소규모 PG 혹은 지점 단위로 자체적인 영업 프로모션을 쏟아내며 인접 은행들과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고객 쟁탈전이 심화하면서 지역별 영업전략을 차별화하고 이를 추진할 지역본부의 역할이 갈수록 커졌고 그만큼 프로모션도 늘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문제는 지역본부·PG·지점의 각종 프로모션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행원들에 대한 영업 압박도 커졌다는 점이다. 특히 단기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 불완전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면서 중앙본부 차원에서 프로모션을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올 초 금융당국이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직원 서비스 수준이나 불완전판매 여부를 불시에 점검하는 미스터리쇼핑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만큼 은행의 영업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허 행장 역시 지난 2017년 취임 당시 “단기 성과주의에서 벗어나 고객 지향적인 영업 제도로 과감하게 바꾸겠다”며 핵심성과지표(KPI) 제도와 밀어내기식 프로모션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만큼 프로모션 남용을 막자는 노조의 제안을 즉각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허 행장은 고객이 필요한 은행 애플리케이션만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도록 앱 설치 실적을 KPI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국민은행이 프로모션을 자제하면서 영업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근소한 실적 차이로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지위를 내준 뒤 올해 재탈환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4분기 당기순익도 신한은행이 6,181억원으로 5,728억원을 기록한 국민은행을 앞섰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중앙본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프로모션과 별개로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프로모션으로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본점 차원에서 지역 프로모션을 통제할 경우 유연한 대처가 불가능해진다”면서 “지역본부나 지점 차원의 영업 대응이 어려워지면서 연간 목표 달성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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