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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에 주가 뚝뚝 떨어지는데…자회사까지 우리사주 늘리라는 한전

한전 독려에 발전 5개사 조합 가입

한수원도 내달까지 투표 마무리

반등소재 없어 자산피해 우려

자발적 참여 전제로 한다지만

'애사심' 지표 활용되나 시각도





“우리사주조합으로 직원과 회사가 한 팀이 돼 주가 안정의 든든한 버팀목이 됩시다.”

지난 2018년 11월 한국전력 우리사주조합 창립총회에서 한전의 경영진이 한 발언이다. 한전의 주가가 떨어지고 있으니 직원들이 한전 주식을 사 주가 하락을 방어해달라는 뜻이다. 한전 경영진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우리사주 창립 당시 2만8,000원이던 한전 주가는 11일 종가 기준 2만6,200원으로 하락하고 말았다.

그런데도 한전은 발전 자회사에까지 우리사주조합 가입을 독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5월까지 남동·동서·중부·서부·남부 발전 등이 노조원 투표를 통해 우리사주조합 가입을 의결했고 한국수력원자력도 오는 7월까지 우리사주조합 가입을 위한 투표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탈원전 정책으로 미래 먹거리가 사라진 한전과 자회사 직원들에게도 한수원의 실적이 연계되는 한전의 주식 매입을 권유하는 셈이다. 한전 자회사 관계자는 “한전이 주식 공동매입으로 전력그룹사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도 가능하다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한전의 독려가 자회사 직원들에게는 압박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서부발전의 경우 찬반투표에서 간신히 50%를 넘겨 우리사주조합 가입이 결정됐을 정도로 우리사주조합 가입 여부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하지만 자칫 우리사주조합 가입이 ‘애사심’의 지표로 활용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한전 주가는 유가 상승과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에 따른 ‘탈원전’ 이슈로 내려앉은 상태다. 2016년 6만3,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에 허덕였기 때문이다. 올해 1·4분기 한전의 영업이익은 -6,299억원을 기록했다. 1·4분기 기준으로 창립 이후 최악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한전은 지난해 6년 만에 적자를 내 ‘탈원전 후폭풍’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반등 소재가 없는데 우리사주를 매입하는 직원들은 자칫 자산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이다. 임직원들은 경영 정상화에 동참하겠다며 우리사주를 사들였지만 결국 회사는 무너졌고 직원들은 발만 동동거릴 수밖에 없었다. 현재 한전은 정부의 누진제 완화 결정으로 약 3,000억원의 손해도 떠안아야 할 상황이다. 전기요금 인상 역시 가로막힌 상태다. 증권가 관계자는 “한전 목표주가를 연이어 낮추는 것이 흐름”이라며 “원전 가동률이 회복되고는 있지만 올해 한전이 흑자전환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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