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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중동외교 빈손...이란 "미국 신뢰 안해"

트럼프 메시지 전하려하자 '강경'

예방 때 오만海서 또 유조선 피격

브렌트유 4.5% 급등하기도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회담을 갖고 있다. /테헤란=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며 이란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적대적인 양국의 입장만 확인하고 성과 없이 돌아오게 됐다. 특히 아베 총리가 이란 최고지도자를 예방하는 사이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오만해에서 또 유조선이 피격되면서 ‘평화 메신저’를 자처한 아베 총리의 행보가 더욱 무색해졌다. 유조선 피격이 보도된 직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4.5% 급등하는 등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유가시장도 출렁였다.

13일(현지시간) NHK방송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날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란은 미국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이란 핵 합의가 깨질 경우 미국과의 협상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그간 미국과의 협상거부 입장을 견지해온 하메네이는 이날 아베 총리가 회담 서두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하자 곧바로 이 같은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고 NHK방송은 전했다.

전날 아베 총리를 만난 하산 로하니 대통령도 “중동 내 긴장의 뿌리는 이란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전쟁(제재)”이라며 “이 전쟁이 끝나야 중동과 세계가 긍정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미국에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이란이 먼저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공격당한다면 압도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핵무기 제조·보유·사용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대화를 통해 평화에 대한 신념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외신들은 그가 이번 방문에서 중재자 역할에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평가했다.

공격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이 13일(현지시간) 오만해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게다가 공교롭게 이날 오전 오만해에서 석유제품을 실은 대형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으면서 아베의 중재 노력은 더욱 퇴색됐다. 이 중 한 척은 일본 기업이 빌린 선박으로 확인됐다. 오만해는 원유 수송로이자 걸프해역 입구인 호르무즈해협과 이어지는 곳으로 이란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이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했다. 이날 바레인에 주둔하는 미 5함대는 “유조선 2척의 피격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건을 공격으로 보고 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공격의 주체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이란은 즉각 배후론을 일축했다. 앞서 지난달 12일 사우디·UAE·노르웨이 선적 유조선 4척이 오만해상에서 피격당한 당시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지만 이란은 미국·이스라엘 정보기관이 이란 공격의 명분을 쌓기 위해 꾸민 공작이라고 반박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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