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Carrefour)가 중국 법인 지분 80%를 매각하며 사실상 시장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중국 진출 24년 만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까르푸는 이날 중국 법인의 지분 80%를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인 쑤닝닷컴(Suning.com)에 6억2,000만유로(약 8,20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는 쑤닝닷컴이 추후 나머지 지분 20%를 매입할 수 있는 기회도 포함돼 까르푸가 중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수도 있다. 당국의 승인 여부가 남아 있지만 양측은 이번 지분 매각이 올해 말 이전에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까르푸는 지난 1995년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210개의 대형 슈퍼마켓과 24개의 편의점 등을 갖고 있으며 2018년 기준 순매출은 36억유로(약 4조7,0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600만유로(약 870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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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법인 지분 매각은 최근 지역 및 온라인 유통업체와의 경쟁으로 매출 감소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까르푸 사업 재조정의 일환이다. 쑤닝닷컴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그동안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인 텐센트와 논의하던 소수 지분 매각은 중단된다.
까르푸는 “2018년 1월 시작된 텐센트와의 소수 지분 매각 논의는 중단되지만 전략적 사업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까르푸는 텐센트, 슈퍼마켓 체인 용후이마트와 지분 매각을 논의해왔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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