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5일 최근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중재자로 나서면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축소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격적인 평양 방문 이후 제기된 우리 정부의 소외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중·북미정상회담으로 비핵화 협상에서 우리 정부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례적으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동선까지 언급하며 반론했다. 이 관계자는 “정 실장이 이달 1∼2일 중국을 방문해 벌써 시 주석의 방북을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청와대가) 시 주석이 방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개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는) 비핵화 문제의 핵심 당사자로서 종전선언이나 안전보장,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핵화 협상에서) 우리가 소외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미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정보를 주고받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실장이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지난 14개월간 5차례 만나고 51차례 통화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볼턴 보좌관의 전임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과는 11개월간 면담을 16번, 통화를 30번 했다고 그는 밝혔다.
북한과의 물밑 소통도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안보실 같은 경우는 공개하지 못할 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며 “우리도 대북채널이 있고 북한과의 소통은 원활하게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29일부터 이틀간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 들러 북미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외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런 가능성을 부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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