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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제재에도…삼성 "협력사와 상생, 파운드리 1위 달성"

■2019 파운드리 포럼

대형고객사에 납품 비상

임원진 휴가반납·긴급회의

첨단 기술 트렌드 공유 등

중소형 팹리스와 협력 강조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3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삼성파운드리 포럼 2019 코리아’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입 규제으로 삼성전자(005930)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엔비디아·퀄컴 등 대형 고객사를 줄줄이 유치하고 납품일을 맞춰야 하는 파운드리사업부 임원진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연일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이를 의식한 듯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위기 극복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 사장은 3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파운드리 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불모지에서 사업을 시작해 여러 위기를 극복하고 업계 1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며 “올해 5년째를 맞는 파운드리에도 더 많은 위기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떤 위기가 와도 그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고객사에) 큰 믿음을 드리도록 하겠다”면서 “파운드리 분야 최고를 향한 여정에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자사를 겨냥한 듯한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에칭가스(불화수소)와 감광액(포토 리지스트)이 규제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에 맞서기 위해 선제 도입한 극자외선(EUV) 공정에는 일본산 감광액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수급 대책을 마련해온 에칭가스에 비해 재고도 빠듯한 상황이다. 대형 고객사를 줄줄이 유치해놓고 공장을 가동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애초 정 사장은 이날 파운드리 포럼을 마친 뒤 여름휴가를 떠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4일 정 사장 주재 회의도 취소한 상태였으나 지난주 말 일본의 경제제재 보도가 나오면서 휴가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파운드리사업부 임원 전원은 휴가를 반납한 채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포럼 기조연설에 앞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난 정 사장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열심히 할 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위기 극복 방안은 ‘상생’=삼성전자는 위기를 극복할 방법으로 국내 반도체 생태계와의 상생을 제시했다. 정 사장은 이날 “(파운드리 1위는) 절대 저희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없고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까워진다”며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신시장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디자인 서비스, 제조, 패키지 등 개발부터 양산까지 협력 생태계를 활성화해 시스템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 4월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국내 중소형 팹리스 업체들도 삼성 파운드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면서 올해 포럼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팹리스 고객과 파운드리 파트너는 지난해 대비 약 40% 증가한 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첨단 파운드리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전시 부스 운영에도 국내 업체를 포함한 참여 기업이 약 2배로 늘었다.

팹리스 기업이 보다 편리하게 삼성 파운드리에 물량을 맡길 수 있는 서비스들도 강조됐다. 기업의 수요가 높은 8인치 팹을 개방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은 “고객의 어떤 리퀘스트(요청)든 24시간 안에 답을 드리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이디어만 갖고 칩을 찾으러 다녀야 하는 조그만 팹리스에 실리콘까지 전달하는 서비스를 하겠다”고 했다.

이에 국내 팹리스 업체인 텔레칩스의 이장규 대표는 “올해 스무살이 된 텔레칩스는 삼성의 파운드리 기술 발전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수인 텔레칩스 그룹장도 “삼성의 비즈니스 모델 중 저희 같은 중소 업체에 필요한 프로그램이 많다”며 “저희가 세계 경쟁사에 비해 빠르게 14나노 공정에 들어간 것도 삼성전자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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