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호텔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이 고객 개인정보 유출혐의로 영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처했다.
9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정보위원회(ICO)는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과 관련해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 9,920만 파운드(1,460억원)의 벌금 부과 계획을 통보했다.
안 소렌슨 메리어트 최고경영자(CEO)는 정보위원회 통지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메리어트는 지난해 11월 해킹으로 인해 스타우드 계열 호텔의 예약시스템에 있던 고객 정보가 2014년부터 4년간에 걸쳐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BBC는 고객 3억 3,900만명의 정보가 유출됐으며, 여기에는 유럽인 3,000만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 초기 조사 결과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이 메리어트 호텔 해킹을 저지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 환구시보는 이같은 보도가 전형적인 누명을 씌우는 행위라며, “중국을 의심하는 것은 정신병적인 발상”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영국 정보위원회는 메리어트에 앞서 전날 고객 50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영국항공(British Airways)에도 1억 8,300만 파운드(2,70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BBC는 지난해부터 유럽연합(EU)에서 시행에 들어간 일반정보보호법(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으로 인해 기업들이 잇따라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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