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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美 반대 불구 ‘러시아제 미사일’ 도입...사흘째 운송 계속

美, 조만간 對터키 제재 발표

러시아 화물기에서 S-400 미사일 시스템 요소가 하역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도입을 강행한 터키가 사흘째 운송을 계속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타스 통신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날 S-400 요소를 실은 3대의 러시아 화물기가 잇따라 수도 앙카라 인근의 뮈르테드 공군기지에 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S-400 미사일의 터키 운송을 계속했다면서 미사일 공급은 터키 측과의 계약 조건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합의된 기간에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400 미사일 요소의 터키 운송은 지난 12일부터 시작됐다. 12일 미사일 요소를 실은 3대의 러시아 화물기가 처음으로 터키에 도착했으며 이튿날인 13일에도 화물기 1대가 운항했다.



그동안 터키의 S-400 도입에 강하게 반대해온 미국 정부는 조만간 터키에 대한 제재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들이 이미 대터키 제재 조치를 결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터키는 지난 2017년 12월 러시아와 S-400 미사일 4개 포대분을 25억 달러(약 2조7,000억원)에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터키는 동시에 미국으로부터 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 100대도 도입할 계획이다.

미국은 터키가 S-400과 F-35 전투기를 함께 운용하면 F-35의 기밀 정보가 러시아 측으로 유출되고 F-35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S-400 도입 중단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미국은 터키가 S-400 도입을 강행할 경우 터키를 F-35 전투기 생산 국제 공동 프로젝트에서 제외하고 경제제재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하지만 터키는 S-400의 구매 조건이 유리하다는 이유로 미사일 도입을 강행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우리(터키)의 현대사에서 S-400 거래(협정)는 가장 중요한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S-400 구매로 터키가 전쟁을 준비하는 것은 아니다. 방공미사일 시스템은 우리나라의 평화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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