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관계 악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그룹 최고경영진과 머리를 맞댄다.
롯데그룹은 16일부터 닷새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2019 하반기 롯데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를 위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 신 회장은 한일 간 민간 가교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사래까지 치며 빠르게 자리를 벗어났다. 롯데가 절반가량 지분을 보유한 유니클로와 아사히맥주에 대한 불매운동 등 반일 여론이 확산되는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는 일방향 전달 방식으로 운영돼왔던 기존 사장단회의를 지난해부터 상호 소통하고 논의하는 방식의 ‘VCM’으로 바꿔 운영하고 있다. 롯데의 상반기 VCM은 모든 계열사가 모여 그룹의 새해 목표 및 최근 이슈를 공유하는 자리로 하반기 VCM은 각 사의 현안 및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을 모색하는 자리로 각각 진행된다.
올해 하반기 VCM은 ‘식품-유통-화학-호텔&서비스’ 비즈니스유닛(BU) 순서로 진행된다. 신 회장과 롯데지주(004990) 대표이사, 사업군별 BU장 주재하에 해당 BU의 계열사 대표이사와 임원들이 참석한다. 각 사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참석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주요 이슈 및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오는 20일에는 통합 세션이 마련돼 사업군별로 논의된 내용을 그룹 전반에 공유할 계획이다. 사업군별 대표 계열사가 사업 전략을 다시 한번 발표하고 이에 대해 다 같이 논의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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