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가운데 화웨이의 미국 연구개발(R&D) 지사인 ‘퓨처웨이 테크놀로지’가 600명에 가까운 직원의 해고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두 명의 퓨처웨이 직원을 인용해 이 회사가 이날 직원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한 직원은 이번 감원 조치에 대해 “850명의 퓨처웨이 직원 중 70%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595명을 해고한다는 것이다. 이 직원은 이어 “중국 화웨이 본사에서 해고 대상자 명단이 내려왔고, 모든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의 소스 코드가 공개된 것) 프로젝트와 단기적으로 화웨이 제품과 관련된 프로젝트, 핵심 기술과 관련된 R&D 사업 등을 정리하는 게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화웨이 제재가 발효되기 직전인 5월 17일 화웨이가 퓨처웨이의 모든 직원에게 모든 것을 화웨이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도록 했다”며 “그 이후 기본적으로 퓨처웨이는 거의 모든 업무를 중단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번 해고는 지난 5월 미 행정부가 화웨이를 미 기업과 거래할 때 승인이 필요한 블랙리스트에 올린 지 두 달여 만에 나온 조치다. 해당 조치에 따라 퓨처웨이가 모회사인 화웨이에 민감한 기술을 이전하면 이는 불법이 된다.
한편 퓨처웨이는 미국에서 실리콘밸리와 시애틀, 시카고, 댈러스 등지에서 사무실을 운영하며 2,000건 이상의 특허 신청을 진행해왔다. 미 특허청에 따르면 퓨처웨이는 그동안 이동통신, 5G(5세대 이동통신) 이동통신망, 비디오·카메라 기술 등의 분야에서 2,100건이 넘는 특허를 신청했다. 또 퓨처웨이는 미국 대학들이나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도 활발히 진행해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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