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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볼턴 155분 회동..."영공침범, 유사 상황땐 긴밀 협의"

볼턴, 외교안보라인과 연쇄회동

1시간 15분간 靑서 회담한 뒤

호텔로 이동 소인수 업무 오찬

정경두·강경화 등과도 만나

한일관계 문제 등 폭넓은 대화

'지소미아' 연장 논의는 안해

정의용(오른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청와대에서 거북선 모형을 뒤에 둔 채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4일 2시간35분간의 회동을 통해 한미동맹 강화 의지를 다졌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지난 23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의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무단으로 침범한 사태에 대해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나가자”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전9시부터 1시간15분간 청와대 본관에서 회담을 한 뒤 오전11시55분부터 오후1시15분까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소인수 업무 오찬을 했다. 회동이 두 차례에 걸쳐 총 155분간 이어진 만큼 양국 안보 현안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회동 후 양국 안보수장은 회동 결과를 담은 ‘한미 안보실장 협의 결과 대외 발표문’을 냈다. 발표문에 따르면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협의해가기로 했다. 양국의 안보수장이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위한 협의를 약속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 호위연합체 동참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양측은 한미동맹이 공동의 가치에 기반을 둔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동맹이며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축임을 재확인하고 양자,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여기서의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은 한일관계에 따른 논의를 뜻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또 오는 2020년 이후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서도 한국과 미국이 동맹의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나가는 데도 뜻을 모았다. 지난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회담에서 합의한 북미 간 실무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조해나가자는 내용도 담겼다.



이날 회담에는 볼턴 보좌관을 비롯해 매슈 포틴저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 미국의 한반도 정책 관련 핵심관계자가 모두 참석했다. 우리 측은 정 실장과 최종건 평화기획비서관,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김현종 국방개혁비서관 등이 자리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양국 간 공조를 포함한 안보 현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또 한일 안보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한일 및 한미일 안보협력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다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호르무즈 해협의 한국군 파병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오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도 만나 한일 무역갈등과 관련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강 장관과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만나 40여분간 이뤄진 회동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역내 평화·안정 등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한미·한미일 간 공조와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한국과 일본 간의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방지하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기본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긴밀히 소통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한미동맹이 공동의 가치와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도전들을 극복하고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포함한 당면 현안들을 합리적·호혜적으로 해결하면서 공고하게 유지·발전돼왔다고 평가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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