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와 안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번 주 안에 시급하게 안보 국회를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대로 심사해 추경을 통과시키자고 아무리 제안해도 (여당이) 추경을 핑계로 협의를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안으로 안보 국회의 핵심인 운영위원회·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의 의사 일정과 대러·대중 규탄 결의안, 일본 통상보복 결의안과 추경안 등을 통과시키기 위한 일정을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야당이 언제 추경을 안 해준다고 했느냐”고 반문하며 “우리 당은 대승적으로 추경을 해주겠다고 했다. 다만 이게 빚내기 추경, 맹탕 추경인 만큼 대폭 삭감하겠다는 것이다. 국회가 갖고 있는 심사권을 제대로 행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해 추경부터 하자고 했다. 경기 부양 추경, 가짜 일자리 추경은 안 된다고 했다”며 “일본의 통상보복과 관련해서도 액수를 확정하지 않고 항목도 확정하지 않아서 안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불거진 안보 논란과 관련해 나 원내대표는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진 문재인 정권이 한미동맹·한미일 삼각공조 붕괴의 위기마저 모르고 있다”며 “강한 결기를 주문하면 전쟁하자는 것이냐고 말하는데 전쟁으로 국민을 겁박하는 것인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긴급 안보 국회를 열자고 하면 정쟁이라고 한다. 이제는 야당이 숨만 쉬어도 정쟁이라고 할 지경”이라며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면 친일이라고 한다. 문제 해결 능력은 최악이면서 야당을 악으로 선동하고 야당 정치인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역대 최고”라며 여권을 겨냥했다. 이어 그는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우리가 지키는 진짜 평화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8월에 3가지 안보 이슈가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연장·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등의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혀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이밖에 그는 일본 정부가 한국을 ‘백색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제외하려는 데 대해 “당장의 기 싸움이나 근시안적 이익이 아니라 경제 안보적 질서와 미래를 봐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통상보복을 풀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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