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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시공간 경계 넘나드는 여행이죠"

인문낭독극연구소 설립한 박일호 소장

여행기간 동안 책 읽기 함께하면

인증샷 몰입하는 소비적 일정보다

삶 의미 찾는 소중한 시간 갖게 돼

낯선 곳서 떠오르는 기억 글로 쓰길

퇴근길인문학수업-관계(백상경제연구원 엮음, 한빛비즈 펴냄)





“여행과 독서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여행이 국경을 넘는 일이라면 독서는 경계를 넘는 일에 비유할 수 있겠지요. 더구나 독서는 물리적인 시공간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를 언제든 어디로든 데려다 주기도 하죠.”

최근 인문낭독극연구소를 설립한 박일호(사진) 소장은 1일 본지와 만나 “여행에 독서를 겸한다면 인증샷에 몰입하는 일정보다 삶의 의미를 찾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연수팀장으로 1라운드 인생을 마무리한 박 소장은 인생 2라운드를 작가 겸 서평가로 설계하고 한 걸음씩 나가고 있다. <퇴근길인문학수업-관계>의 필진으로 참가해 ‘현대인을 위한 여행인문학’을 쓴 그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여행과 인문학 그리고 독서의 의미와 활용법을 소개했다. 지금도 1년에 100여권의 책을 읽는다 그의 독서량은 2017년 성인 연평균 독서량 8.3권의 1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일반인으로는 드물게 출판전문지 ‘기획회의’에 10여년간 매달 서평을 쓸 정도다.

읽기와 쓰기를 좋아하고 즐겨하는 박 소장은 “인생에 큰 변화를 가져다준 두 가지를 꼽으라면 독서와 여행”이라며 “책을 읽으며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여행을 통해 삶의 깊이를 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퇴사 후 보름 만에 떠난 인도 여행을 이끈 힘도 책”이라며 “여행지에서 여유를 갖고 책을 읽으며 집을 떠나온 연유와 다시 돌아가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면서 여정을 완성하고는 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한 달간 배낭여행으로 인도 남부지역을 다니며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은 한 출판사 편집자의 눈에 들었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자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고 저자가 되었다. 그렇게 나온 책이 ‘끌리거나 혹은 떨리거나(현자의마을 펴냄)’이다.



박 소장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책 한 권 정도는 들고 갈 것을 권했다. 그는 “유명 관광지를 들러 인증샷을 찍고 서둘러 다음 관광지로 이동하기를 반복하는 여행은 일상으로 돌아오면 피로만 쌓일 뿐”이라면서 “소극적이며 소비적인 여행의 유통기한을 늘려 삶에 보탬이 되는 여행을 하려면 낯선 곳에서 떠오르는 기억을 글로 옮겨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어 “서평은 책을 읽지 않은 사람에게 독서를 권한다면 여행기는 가 보지 않은 사람에게 짐을 꾸리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문낭독극연구소를 설립한 이유에 대해 “정년퇴직을 한 50대 장년층의 버킷리스트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여행과 고전문학 읽기”라며 “독서를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낭독극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받고 프로그램을 개설한 것이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활 인문학의 3종 세트는 쓰기·읽기·말하기”라고 정의한 후 “읽고 쓰기는 서평으로 갈무리하고 말하기는 낭독으로 표현할 수 있어 많은 사람에게 독서의 의미를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무슨 책을 그리 많이 읽느냐. 책에서 돈이 나오느냐’는 주위의 핀잔에 경제학을 전공한 그의 답은 명쾌했다. 박 소장은 “책은 세상이 바뀐 걸 알게 해줄 뿐 아니라 소비의 패턴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살아가는 것으로 바꿔준다”며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책을 읽는 동안은 돈을 안 쓰니 그게 바로 돈 버는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indi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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