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작업자 3명이 숨진 고립사고를 수사하는 경찰이 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 감식에 나선다.
서울 양천경찰서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 배수시설 공사장의 지하 40m 수로에서 국과수와 고용노동부 등이 참여하는 현장 감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찰 15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은 지난 1일 꾸려져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일 소방 당국과 함께 1차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이번 합동 감식은 태풍 북상 예보로 안전 우려가 제기돼 잠정 연기된 바 있다.
사고는 폭우가 예고됐던 지난달 31일 지하 수로에서 작업 중이던 작업자 3명이 지상에서 쏟아져 내린 빗물에 휩쓸려 사망하면서 발생했다. 3명의 사망자는 현대건설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미얀마에서 온 30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는 튜브 등 안전장비가 마련돼 있지 않았고, 현장에서 탈출할 수 있는 출구인 방수문도 막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현장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소장 등 현장 관계자 4명에게 사고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4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서울시·양천구 공무원을 입건할지도 검토 중이다.
/이희조기자 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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