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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 전술 무기 개발 경쟁 본격화

北, 신형 무기 3종 세트, 우리 군 운용 미사일과 비슷

단거리 미사일 탐지 및 요격시스템 개발로 이어질 듯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0일 새벽 함경남도 함흥 일대서 단행한 무력시위 관련, “김정은 동지께서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11일 밝혔다. 통신은 무기 명칭이나 특성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발사 장면 사진만 여러 장 공개했다./연합뉴스




남북한 간 새로운 형태의 무기 개발 경쟁이 일고 있다. 각종 전술 단거리 미사일을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개발하는 형국이다. 우리가 지난 2010년 연평도 피격 이후 주력해온 전술형 미사일 개발을 북한이 급격히 추격하고 있다. 남북 전술 미사일 개발 경쟁은 누가 얼마나 많이 빨리 배치하느냐와 감시 및 요격 자산 획득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10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2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이었다고 주장하면서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군은 이 발사체를 이스칸데르급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기종으로 추정했으나,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KN-23과는 다른 신형 탄도미사일로 보인다. 안승범 디팬스 타임즈 대표는 “이 무기 체계가 내년부터 양산될 예정인 한국형 전술 지대지 유도무기(KTSSM)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신형 단거리 발사체는 발사차량(TEL)에 탑재된 이동식으로 고정식인 우리의 KTSSM도 차량 탑재형으로 개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7월말과 8월 2일 두 차례 발사하며 ‘신형 대구경 조종방사포’라고 밝힌 무기와 대응할 체계를 우리도 준비하고 있다. 천무 다련장 로켓 발사시스템의 개량형으로 제시되는 천무 Ⅱ 로켓은 구경 400㎜로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 5월과 7월 각각 두 차례씩 발사한 데 이어 8월 6일에도 시험 발사한 편심종말비행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우리가 훨씨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KN-23미사일’이라는 분류 코드를 받은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급으로 불린다. 우리 군이 군이 보유한 현무 2 미사일의 한 개량형인 KN-23 이상의 정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치 수량도 많아 유사시 북한의 도달을 억제하는 ‘전략급 무기’로 활용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남북한이 비슷한 종류의 미사일을 개발하는 새로운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개발 기간 단축과 조기 실전배치 뿐 아니라 감시 및 정찰자산, 요격 시스템 확보가 급선무”고 말했다.

문제는 우리 군의 현재 대공방어시스템으로는 이들 무기를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요격용 미사일인 페트리엇 최신형이 발주된 상태이지만 실전 배치까지는 2년 정도가 소요된다. 패트리엇 최신형 추가 발주 국산 L-SAM 조기 개발, 조기경보기, 지상감시정찰기 획득 등이 당면 과제로 손꼽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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