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고발 사건에 대한 출석 의사가 없음을 경찰에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한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했다”며 “네 분 다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경찰 측으로부터 3차례 출석 요구서를 받고도 기한 내 출석하지 않은 의원은 엄용수, 여상규, 정갑윤, 이양수 의원 등 4명이다.
경찰은 이달 6일 이들 의원을 개별 접촉해 출석 의사를 확인했으나 경찰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을 묻자 “체포영장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면밀히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번 패스트트랙 고발전으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국회의원은 총 109명이며 경찰은 이 중 68명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지금까지 이에 응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한 이재정 의원을 포함해 총 17명이다. 한국당 의원들은 한 명도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KT 부정채용’ 의혹으로 검찰에 기소된 이후 검찰을 피의사실공표죄로 고소한 한국당 김성태 의원에 대해서는 “고소인 측과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진술 이후에 수사가 본격적으로 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김성태 의원 측에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무더기 고소한 데 대해 경찰은 “피의자를 특정해 관할서로 이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주체는 영등포서인데 다른 지방에 피의자 주소지가 있으면 해당 경찰서로 수사를 맡기고 있다”며 “조사가 되면 영등포서에서 취합해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인적사항이 확인된 피의자는 1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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