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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 창 임정 수립 100주년 특집 밀정 2부작, 오늘(20일) 2부 방송

KBS 탐사보도부가 지난 13일 보도한 <밀정 1부 - 배신의 기록>은 본방송 시청률이 6.9%(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예능과 드라마 통틀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다. 시사·보도 다큐멘터리로는 매우 이례적인 수치다.

사진=KBS




유투브에 올라간 영상의 조회수가 20만 회를 넘었고, 온라인상에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특히 충격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영상미와 편집 등 다큐멘터리의 완성도가 훌륭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KBS 탐사보도부는 지난 방송에서 △일본과 중국 기밀문서 5만 장을 분석했고 △이를 토대로 일제강점기 한국인 밀정 혐의자 895명을 특정해 이들의 이름을 공개했다. △또 이들 가운데 ‘안중근 거사의 동지’ 우덕순과 ‘김좌진 장군의 비서’ 이정을 대표적 사례로 고발 보도했다. 이들은 현재 독립유공자로 분류돼 현충원에 안치돼 있다.

사진=KBS


<밀정 2부 - 임시정부를 파괴하라>에서는 제목 그대로 임시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한 일제의 공작을 다룬다. 꼭 100년 전인 1919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일제가 보기에 ‘반드시 사라져야 할 존재’였다.

일제는 임시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한국인 독립운동가를 밀정으로 포섭하는 전략을 택했다. 대표적 사례가 범재 김규흥이다. 김규흥은 1998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다.

1919년 임시정부 수립 직후 조선군사령관 우쓰노미야 다로는 김규흥을 다섯 차례 만나 만찬을 함께하며 포섭에 들어간다. 밀정비 100엔을 지급하며 마음을 사려 했고, “임시정부를 파괴”하고 “독립운동가를 회유”하라는 임무를 김규흥에게 내린다.

김규흥과 우쓰노미야의 이 같은 부적절한 만남은, 우쓰노미야가 남긴 일기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그동안 학계에서도 이를 근거로 김규흥의 친일 논란이 있었다.

KBS 탐사보도부는 김규흥이 1919년 말 상해로 돌아간 뒤, 우쓰노미야 사령관에게 실제 두 차례 편지를 보내 상해임시정부 상황을 세세히 보고한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

김규흥은 편지에서 △상해임시정부의 세력이 점차 위축되고 있다는 점과 이른바 ‘극렬분자’가 40명 정도로 분류된다는 점, △(훗날 밀정으로 드러나 독립운동 진영에게 처단된) 대표적 밀정 김달하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독립운동가들을 회유하고 있다는 사실 등을 전하고 있다.



김규흥의 이 같은 편지 내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규흥의 친일 또는 밀정 혐의가 강하게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KBS


최근 영화로도 개봉한 ‘봉오동 전투’는 청산리 전투와 함께 항일 무장 투쟁의 빛나는 금자탑이다. 봉오동 전투의 중심에는 ‘백두산 호랑이’로 불린 명장 홍범도가 있었다.

일제는 봉오동 전투(1920년)가 있기 훨씬 전부터 홍범도를 면밀히 감시하고 첩보를 끌어모았다. 취재진이 입수한 1912년 일본 외무성 기밀문서를 보면, 일제 측이 홍범도 부하의 밀고를 토대로 홍범도 부대의 규모와 무기 보유 상황 등 세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대목이 눈에 띈다.

“홍범도는 러시아 말 한 마리를 타고 있다. 홍범도의 복장은 옆의 부하들과 비슷하게 갈색이고, 팔에 차는 완장에는 붉은색 선 두 줄이 둘러져 있다. 어깨에 차는 견장은 청색이고 통령감이라고 적혀 있다.”

100년 전 당시에는 이 같은 신상정보들이 독립운동가 검거에 긴요한 자료가 됐다는 것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일제는 또 홍범도의 부하(원상학, 표창순, 김한보 등)들이 일제강점기 한반도 상황을 은밀히 알아보기 위해 조선으로 침투했다는 사실과, 이들의 신체적 특징까지 파악했다. 일제의 집요한 정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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