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를 방문했다가 행방이 묘연해진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이 본토에 구금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주홍콩 영국 총영사관 직원 사이먼 정(28)이 중화인민공화국 치안관리조례처벌법 위반으로 선전 경찰에 의해 15일간의 행정구류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홍콩 매체 ‘홍콩01’은 정씨가 지난 8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고속열차를 타고 홍콩으로 돌아오던 길에 연락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겅 대변인은 구금된 영사관 직원과 관련해 “홍콩인으로, 영국인이 아니라 중국인이므로 순전히 중국 내부의 일”이라고 말했다.
홍콩01에 따르면 정씨는 8일 선전에서 비즈니스 회의 참석 후 오후10시 무렵 여자친구 리모씨에게 ‘고속철에 탔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얼마 후 ‘(홍콩과) 경계를 통과하고 있다’는 문자를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 이 매체는 그가 홍콩 내 고속철 역인 웨스트카오룽역에서 중국 공안에 억류된 것으로 추정했다
홍콩 시위를 놓고 중국과 영국이 갈등을 벌이는 가운데 이번 사건으로 양국의 관계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영국 정부는 전날 정씨의 실종 소식이 보도된 후 “극히 우려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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